◀앵커▶
14년 전 포항에서 발견된 나무 화석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 일대가 한반도 지질자원의 보고로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된 화석 가운데 상당수가 체계적인 관리나 별도의 보호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어른 12명이 손을 잡고 서 있습니다.
길이 10m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큰 나무화석입니다.
살아있는 나무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 나뭇결과 옹이가 선명합니다.
2천만 년 전 한반도에 자라던 나무가 퇴적층에 묻혀 돌처럼 굳은 것으로 당시의 식생과 퇴적 환경 등을 엿볼 수 있어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
"약 2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나무화석인데요. 처음에 2009년도에 포항 지역의 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상황인데요"
나무화석이 처음 발견된 장소인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 일대에선 나무화석 즉 '규화목'이 너무 흔하다 보니 주민들은 나무화석을 집에 가져가 야외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규화목'이 마당에 굴러다니기도 하고 조경석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황인 향토 사학자▶
"규화목을 봐도 이걸 아주 가치 없이 생각을 해요. 우리 집에도 있는데 우리 집에도 있는데 길 가다 보면 있는데 이래서 아주 소홀히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10여 년 만에 초대형 나무화석이 새로 발견했지만 뚜렷한 보존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포항 블루밸리 산단 하천에서 발견된 나무화석은 땅 위로 노출된 부분만 5m에 이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광리 나무 화석처럼 나무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정위 포항 블루밸리 나무화석 발견자▶
"작년에 힌남노 태풍이 지나가고 보니까 둘러 패니까 갑자기 엄청난 게 초대형이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크기가 큰 규화목이 발견된 것은 포항에서도 10여 년만의 일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포항시 동해면 일대에서는 신생대 제3기 한반도의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화석들이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정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지질자원 추가 발굴 및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