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온라인에서 명절 선물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을 노린 중고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긴 연휴에 계좌추적 등 수사가 어렵다는 허점을 노렸는데, 사기범 한 명에게 무려 100명 넘게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하루 앞두고 김 모 씨는 중고 거래 앱에서 백화점 상품권 60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현금가 54만 원.
가족과 지인에게 줄 명절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보내고 받은 모바일 교환권, 가짜였습니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실물 교환하러 갔더니) 이미 발급처에서 발급 취소된 상품권이라고 나와서··· 연락하려 했더니 사기 계정으로 신고당한 아이디여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계좌 추적도 판매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연휴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연휴 기간 수사가 더딘 걸 노린 겁니다.
알고 봤더니 같은 사람에게 당했다며 모인 피해자만 100명이 넘었습니다.
피해는 추석 연휴를 낀 일주일간 집중됐는데 상품권, 공연 티켓, 전자기기에 중고차까지 피해금은 수십만 원부터 1천만 원대도 있습니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연락 가능한 휴대폰 번호가 다 비슷비슷하고 사기 수법이라든가 아니면 신분증 촬영해 줬던 그런 것들도 (같고)··· (피해자 오픈채팅방에) 110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150명··· 대포통장 개설이라든가 그런 걸로 해서 계속 지속적으로 사기 치고 있는 것 같아요."
판매자는 SNS와 여러 중고 거래 사이트를 오가며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용한 은행 계좌만 10여 개, 계좌와 명의 역시 도용한 걸로 피해자들은 짐작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와 전화번호 등을 추적해 용의자를 찾고 있는데, 전국에서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