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의정 갈등의 출구전략으로 각 병원에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하라고 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병원에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전공의도 대부분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과 달리 하반기에 전공의를 대거 뽑아 의료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해법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의정 갈등 100일을 넘긴 지난달 4일 정부는 각 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하라고 했습니다.
전공의에게 내린 진료 유지 명령과 업무개시명령도 함께 철회했습니다.
행정처분 절차 중단해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6월 4일)▶
"전공의 여러분들이 집단행동이 아닌 개별 의향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진료 공백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달이 지나도록 각 병원의 사직서 수리는 거의 없습니다.
전공의 복귀 역시 손에 꼽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대구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사표 수리했다든지 결론 난 건 없다고 하더라고요. 돌아온 전공의도 아직은 없고요. (원래는) 상반기에 다 뽑고 하반기에는 결원이라든지 좀 충원하는 그런 개념으로 (모집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산병원 교수들은 진료 축소에 들어갔고, 고려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습니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와 행정절차 중단이란 출구전략에도 좀처럼 의정 갈등 해결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정부는 다시 전공의 복귀 호소에 나섰습니다.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 (7월 4일)▶
"복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련 현장으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가 수련에 전념하면서 전문의 자격을 차질 없이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불거진 의정 갈등이 행정처분 중단을 통한 출구전략마저 효과를 보이지 않으며 5개월째 대화 없는 강경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