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경북지역 피해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태풍 '카눈'은 예상했던 대로 강력했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가 하면,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95km에 달했습니다.
경북에서는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고, 가로수와 간판이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민 8천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어난 하천물이 범람해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한 가운데 검은색 승용차가 보입니다.
태풍 '카눈'으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차도가 잠긴 겁니다.
"지하차도에 침수된 차량입니다.
차량 운전자는 경찰에 구조됐는데요.
그런데, 이 차량 운전자는 이 통제선을 뚫고 지하차도를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산시 관계자▶
"통제한 것을 뚫고 마을에서 진입을 했습니다. 신고된 것이 (오전) 9시 45분에···"
경북에서는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된 주민만 18명입니다.
경산시 남천면 구일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였습니다.
주민 대피령을 내리자 모두 모인 겁니다.
◀황부자 경산시 남천면▶
"산 밑에 사니까 (집에) 물이 들어오니까 모두 나왔죠. 왜 불안하지 않아요? 우리 집이 제일 불안한데···"
이번 태풍으로 대피한 주민은 5천 9백여 가구에 8천 2백여 명입니다.
경주에서는 제방이 무너져 지방도로가 유실됐는데, 이 도로는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복구된 곳입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포항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지는 등 가로수 쓰러짐과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 4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태풍 '카눈'은 경북지역 곳곳에 피해를 주며 지나갔지만, 7월 북부지역의 집중호우 때와는 달리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