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지난 주말 유영하, 김재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었지만 이틀 만에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습니다.
지난 16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유영하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뒤 다음날인 17일 저녁 호텔 커피숍에서 두 경선 후보의 만남은 성사됐지만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결렬됐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황당하죠, 일방적으로 저보고 그만두라고 하니까 비상식적인 이야기만 하는 거죠. 여론조사 단일화는 응할 수 없다는 거고."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도 "일방적으로 책임당원 50%, 그 다음에 여론조사 50% 해가지고 단일화를 그런 조건으로 하되 17일 밤까지 연락을 달라, 일방적인 조건을 정해서 단일화를 제안해, 이건 기본적인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겁니다." 라며 김 전 최고위원을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두 대의 기차가 마주 보고 달려오는데 유영하 변호사 자신은 기차에 묶인 몸이니 자기 보고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사전 연락 하나 없이 밤에 페이스북에 글 한 줄 올리고는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김재원 만나) 얘기를 하려고 했더니 그런 얘기 하지 마시고 자기가 (제시)한 그 내용(단일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만 얘기를 해 달라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럴 것 같으면 더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저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연락이 오거나 해야 만나든 안만나든 하는 거지 그렇지 않습니까? 일방적으로 그냥 당신이 (경선 포기하고) 들어가라 이런 이야기만 하면,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면 협의 자체가 불가능하죠."라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 측이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사이 단일화가 가능한 물리적 마지노선도 이미 지나버렸습니다.
결국 두 경선 후보는 물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8일 오후 6시를 전후해 단일화는 무산됐음을 선언하고 각자 경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