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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장 과수 냉해 심각···"25년 농사에 처음"

◀앵커▶
2023년 봄 전국적으로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포항의 대표적인 과수 재배 단지인 죽장 지역도 냉해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확량을 기준으로 사과는 50% 이상, 자두와 복숭아는 80%~90%까지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대가 높아서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포항시 죽장면 두 마리 사과밭입니다.

이맘때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2023년에는 꽃이 대부분 말라버려 열매를 구경하기조차 힘듭니다.

4월 사과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등 이상 저온이 지속되면서, 과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결실 불량'이 대거 발생한 겁니다.

◀정연재 사과 재배 농민▶
"하나도 쓸 게 없어요. 꽃망울이 이런 식으로 맺어야 하잖아요. 한 개도 맺은 게 없어요. (냉해를) 다 맞은 거예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해 일부 보상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2023년 농사 수입은 평년의 1/3에도 미치지 못할 판입니다.

◀정연재 사과 재배 농민▶
"저 같은 경우는 (피해율이) 80~90% 되는 거 같아요, 지금 이 밭으로 따지면. 이건 처음 겪었어요, 25년 농사를 했는데. 저도 방법을 모르겠어요."

인근 자두밭은 더 심각합니다.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아 수확을 아예 포기해야 할 정돕니다.

◀구창모 자두 재배 농민▶
"진짜 (피해율이) 100% 맞습니다. 수확할 게 없어요."

냉해를 입은 과수는, 2023년 수확 감소는 물론이고 나무가 웃자라는 등의 부작용까지 더해져, 2024년 농사도 걱정입니다.

◀구창모 자두 재배 농민▶
"(2023년에 열매를 맺지 못하면 나무의) 수형 유지가 안 되고 생식생장만 해버려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나무가 웃자라는 거죠. 웃자라는 걸 방지하려면 가지를 늘어뜨려서 눕혀야 하고 유인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인건비는 더 들고 방제약도 더 들어가고."

포항시가 집계한 죽장면의 과수 냉해 피해 신고 면적은, 지금까지 사과를 중심으로 383헥타르, 전체 과수 재배 면적의 76%에 이릅니다.

한편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도 농작물 냉해 피해가 심각해, 피해 면적이 3,522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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