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이 되면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최대치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전력은 비상 관리에 나서는데요, 한전을 긴장시키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까마귀입니다.
까마귀 개체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전력 사고 건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까마귀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닙니다.
원래 철새이던 것이 상당수가 텃새로 바뀌면서 까마귀 개체 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1999년에는 6,800여 마리이던 것이 2006년에는 5만 마리가 넘더니 2023년 들어서는 13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24년간 19배가 늘어난 겁니다.
이 때문에 골칫거리로 여기던 까치보다 까마귀 때문에 생기는 정전 사고가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상범 한국전력 대구본부 배전운영부▶
"까치 같은 경우에는 까치집을 지어서 (까치집이) 왕금(전봇대 시설물)하고 전력선하고 접촉을 해서 단락(합선) 사고가 나는 거고 까마귀 같은 경우에는 까치보다 몸집이 크다 보니까 날개도 크고 부리도 길다 보니까 선간 혼촉(접촉)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을 많이 하는 것이거든요."
까마귀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액이 대구본부 관내에만 한 해 120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유해 조수로 지정돼 있지 않아 예방도 쉽지 않습니다.
◀임동균 한국전력 대구본부 전력사업처 부장▶
"까치 같은 경우에는 (유해 조수로) 포획을 하거나 둥지를 철거하는데 까마귀 같은 경우에는 법상 포획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설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까마귀가 전력 시설과 농작물에 끼치는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고 심지어 사람을 공격하는 등 피해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유해 조수 지정을 통한 포획 허가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