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을 앞둔 이 시기에 딱 한 달 동안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곶감이 있습니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예천 은풍준시인데요, 예년보다 작황이 좋다고 합니다.
곶감 출하와 판매가 한창인 은풍준시 마을을 김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산골 마을, 집집마다 주홍빛 곶감이 야외 건조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햇볕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 숙종 때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예천 은풍준시입니다.
◀박성재(86) 은풍준시 생산 경력 70년▶
"옛날 우리네가 은풍준시 처음에 시작될 때가 300여 년 되지 않나 예측하고 있거든요. 그때부터 감 품질이 좋기 때문에 이름이 났습니다."
오전에는 야외에서 말리고, 저녁이 되면 실내로 다시 들이는 작업을 예닐곱 번 반복하면, 납작한 과육 위로 떫은맛을 덜어내는 하얀 분이 눈처럼 내려앉습니다.
수분이 빠지면서 과육은 일반 곶감보다 더 말랑말랑해지고, 꿀처럼 달콤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장덕기 은풍준시 영농법인 대표▶
"품질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개별 포장하지 않고 공동 작업장에서 엄선된 품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감을 수확해 사람 손으로 껍질을 깎아 모양을 내고, 자연풍에 말리는데, 1·2차 숙성 작업까지 대략 90일 정도 걸립니다.
한 해 생산량은 보통 1만 접, 1백만 개밖에 안 돼 일반 곶감보다 비교적 높은 값에 판매되는데도 대개 설을 앞두면 물량이 동납니다.
2023년은 예년보다 작황이 좋아서 생산량이 20%가량 늘 걸로 예상돼, 예천군도 직영 쇼핑몰 '예천장터'를 통해 은풍준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풍준시는 12월 25일쯤 시작해 설 전후까지 약 한 달 동안 출하 작업과 판매가 진행됩니다."
맛과 전통성을 꾸준히 이으려는 농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은풍준시가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