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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힌남노 침수 아파트···돈 없어 복구 못 해

◀앵커▶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에서는 공동주택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 배관에서 오수가 줄줄 새고 침수 방지용 차수판도 형식적으로 설치해 폭우가 쏟아지면 지하 주차장은 또 물에 잠길 판입니다.

포항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에다 아파트 자체 예산까지 모두 쏟아부어도 복구 비용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민생을 챙기는 정치는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 당시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주민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포항의 한 아파트.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린이 놀이터는 보수작업을 하지 못해 폐쇄됐습니다.

지하실 배관 곳곳에선 오수가 새 나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시커먼 곰팡이까지 폈습니다.

◀차재화 우방신세계 1차 주민자치회장▶
"이 높이까지 전부 침수가 되면서 수압 때문에 파이프 자체가 휘어졌습니다. 휘어지기 때문에 중간 주철관이 벌어진 데도 있고 파손된 데가 있어가지고."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지하 계단과 차량 진출입로에 설치한 차수판, 하지만 동마다 수십 개씩 난 지하 환풍 창문은 지하 주차장과 물길이 연결되는데도 차수판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인근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상민 우방신세계 2차 주민자치회장▶
"작년처럼 비가 오고 홍수가 난다면 빗물이 다 이쪽으로 역류가 되거든요. 그럼 똑같이 전기실이 잠기고 지하 주차장에 차수막이 설치는 돼 있지만 각 동으로 연결된 틈으로 인해서 지하 주차장도 그냥 똑같이 잠기게 됩니다."

이렇게 복구가 늦고 허술한 건, 포항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5억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자체 예산까지 모두 끌어다 써, 아파트 재정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지자체 관리 하천이 범람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도, 지자체나 국회의원 모두 책임을 회피한다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이은구 우방신세계 1차 관리소장▶
"대통령 왔다 가고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면 끝이야. 그 이후에는 누구도 온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그냥 내팽개치고."

◀차재화 우방신세계 1차 주민자치회장▶
"(특별재난지역은) 앞전에 이런 예가 없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조치를 해서 특별하게 지원하자고 있는 것이지, (지금 와서) 전례를 찾는다면 특별하다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포항시는 힌남노 피해 직후 조례를 개정해 복구 지원금 한도를 5억 원까지로 올렸다며, 조례를 다시 개정하지 않는 한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이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한 지역구 김병욱 의원실은, 주민 지원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엉뚱한 대책을 내놓습니다.

◀김병욱 의원실 관계자▶
"당사자인 포항시가 있는데, 포항시를 제치고 의원실이 나서서 뭐를 하기는 사실은 조금 현실적으로 맞지 않잖습니까, 그죠?"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에서는 공동주택 67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포항시는 예산 30억 원을 편성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부터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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