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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도시' 꿈꿨던 안동 백조공원 결국 폐장

◀앵커▶
'백조 도시 안동'을 꿈꾸며 야심 차게 조성했던 안동 백조공원이 개장 9년 만에 폐장했습니다.

안 그래도 골칫덩이였던 백조공원에,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덮치면서 양계농가를 위협하는 시설이 됐기 때문인데요,

안동시는 백조공원과 낙동강 변 백조 방사장 두 곳을 모두 철거하고, 시민 휴식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 지천인 안동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원앙이 자취를 감췄고, 시설은 폐쇄됐습니다.

"남아있던 고니 2마리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혹고니는 지난 4월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는 지난달에 경주 버드파크로 모두 기증했습니다."

문화재청, 대구환경청에 허가 절차를 밟는 사이 남아 있던 원앙 6마리도 임시 사육장에서 탈출했다고 안동시는 밝혔습니다.

이곳에는 2022년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덮쳐 고니 11마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감염 우려 시설로 지목돼 지역 양계농가로부터 폐쇄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안 그래도 관광객 유치, 종 복원 같은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연간 1억 이상의 예산 소요, 까다로운 유지· 관리 때문에 안동시로서는 골칫덩이였습니다.

◀금남미 안동시 공원녹지과 생태휴양팀장▶
"'반경 안에 든 가축 농가는 살처분되는데 여기는 왜 안 하느냐' 이런 원성도 있고, 솔직히 AI(조류인플루엔자)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재입식하자니 비용도 많이 들고."

이미 도심 낙동강변에 조성된 백조 방사장은 2015년부터 백조 방사가 불허돼 수년째 흉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안동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환경부, 문화재청에서 (교잡종 발생 우려 등의 사유로) '안 된다'… 인건비, 먹이(비용)라든가 더 많이 소요되니까 (사육 수를 줄여왔습니다)"

안동시는 무릉 백조공원은 시민 휴식공원으로 제공하고, 시내 낙동강변 방사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2024년 봄 피크닉장으로 개장할 계획입니다.

◀권용대 안동시 도시재생과장▶
"연못은 경관용 분수도 집어넣고 해서 살리고, 원두막 여기는 가족 단위의 피크닉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정비할 생각이고요."

'백조의 도시 안동'을 만들겠다며 53억 원을 들여 시설을 만들고 해외에서 고니를 수입해 왔던 백조공원이 결국 개장 9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 취재 최재훈)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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