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농촌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요, 질소비료가 원인입니다.
그런데 비료를 땅속 깊이 주면 미세먼지를 줄이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습니다.
김건엽 기자입니다.
◀기자▶
2023년 가을에 심은 양파밭입니다.
2024년 봄 수확을 앞두고 추가로 질소 비료를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밭에 비료를 뿌린 뒤 흙갈이하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는데 이 과정에서 질소 성분 14% 정도는 암모니아로 공기 중에 배출돼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이 됩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국내 암모니아 배출량의 5.9%는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암모니아 발생을 줄이면서 작물생산량을 늘리는 비료 깊이 주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농업용 트랙터에 장치를 부착해 25~30cm 깊이로 논밭을 갈면서 동시에 비료를 땅속에 심는 겁니다.
◀정종철 농기계 생산업체 대표▶
"우리나라 농가에 많이 보급돼 있는 50마력 이상의 트랙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시간당 600평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비료 깊이 주기를 한 결과 암모니아 발생이 논은 100%, 마늘밭은 73.4% 감소했습니다.
생산량은 벼 9%, 마늘은 57% 증가했습니다.
◀홍성창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질소비료에서 분해된 암모니아를 땅속 깊이 가둬서 공기 중으로 날려 낭비하지 않고 작물 뿌리를 통해 흡수율을 높이는 원리가 되겠습니다."
기존방식은 추가로 비료를 줘야 하지만 심층 시비 기술을 활용하면 한 번만 줘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홍주 양파 재배 농민▶
"노동력이나 경영비를 많이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확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앞으로는 이런 방법으로 시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은 2024년 전국 9곳에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옥수수와 밀 등 다른 작물로도 확대 적용해 저탄소 농업기술 인증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