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됐다는 의혹이 알려진 지 두 해가 흘렀지만, 아직도 정부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최근 한수원 국정감사에서는 오염수 누출 문제를 처음으로 문제 제기한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이 증인으로 참석해 누설 사실이 수년간 은폐돼 왔다고 발언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37년간 근무한 연구원이 국회 국정감사장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균열이 발생해 오염수가 새어나가는 문제를 처음으로 확인하고 알린 데 따른 것입니다.
이희택 연구원은 누설 문제를 제기했지만, 내부에서 묵살되고 원안위에 제대로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희택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허가 기준에 미달하는 사항으로서 이것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사항입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고가 이뤄졌습니까?"
◀이희택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안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황주호 사장이 원전 누설은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위증 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재차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 연구원은 모두 사실이 맞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희택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사업자야 당연히 자기 쪽 유리하게 판단을 할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거짓말을 하더라도… 어쨌든 저는 제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고 그 부분에 대한 확인을 분명히 한 것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뭐 두려움이 없습니다."
또 여전히 방사능 오염수가 외부 환경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시설 누설이 확실하므로 부지 내·외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희택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어쨌든 지하수는 지금 현재 바다로 다 흘러 나가게끔 돼 있다는 것을 다 확인했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아있는 상황인데. 새는 게 그러면 부지 내에 가만히 모여있겠습니까. 그 많은 지하수가."
원안위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 발표가 예정일을 지나 표류하는 가운데, 국감장에서 원전 연구원이 누설 사실을 발언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영상제공 국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