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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밭 휑한데 3천 개 달렸다?…'의도적 축소' 제기

◀앵커▶
지난 4월 이상 저온으로 경북에서만 3만여 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됩니다.

면적으로는 2만ha가 넘습니다. 

최근 피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데, 조사 결과를 두고 농작물 재해 보험사와 피해 농민 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뚝 떨어진 지난 4월.

이상 저온으로 냉해 피해를 본 경북 도내 농가는 3만 2천 곳에 이릅니다.

피해 면적은 20,800여 ha인데, 사과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영주의 한 사과밭.

냉해로 꽃이 수정되지 않아 사과나무가 휑합니다.

나무 300여 그루에 달린 사과는 고작 8백여 개. 

하지만, 최근 현장을 다녀간 손해평가사는 3,600여 개 사과가 달렸다고 농작물 재해보험 운영사인 농협손해보험에 보고했습니다.

"3년 된 사과나무입니다. 냉해 피해를 입은 이 사과를 포함해 한 나무에 서너 개가 달렸는데, 보험 조사원들은 7개가 더 많은 10여 개가 달려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결국 재조사를 요청했고, 결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최용수 영주 사과 재배 농가▶
"의뢰를 다시 했죠. 재조사하니까 그분들이 8백 개로 조사했어요. 이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지 않으면 전국 농민들이 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손해평가사는 표본으로 잡은 나무의착과량 조사한 뒤, 전체 나무 수를 곱해 계산한  바람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피해 규모를 줄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손해평가사▶
"객관적으로 표본 조사를 해서 나온 착과 수가 있잖아요. (결과를) 말씀드리고 '조사했는데 사인하겠습니까' 묻고 사인 받아오는 게 우리 일입니다. 그 외의 보험금이 어떻고 그건 우리 소관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냉해 피해 농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과수원 규모가 작은 경우 오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착과량이 10만 개 이상 넘어갈 경우 조사 결과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평년 착과랑 10만여 개 농장주▶
"저희 같은 경우에 '10만 개 가운데 8만 개로 (결과가) 왔습니다' 말하면 나는 더 적게 왔다고 하면 '증명해 보세요'라고 했을 때 증명할 방법이 없다… 6만 개를 제가 어떻게 세요."

이에 대해 농협손해보험 측은 손해평가에 대한 농가 측의 이의신청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고, 재조사 시에는  1차 때와 다른 손해평가사를 보내고 있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 취재 최재훈, CG 황현지)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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