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1년부터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사건을 조사해 온 원안위가 12월 5일 관련 내용을 주민들에게 발표하려고 했다가 저지당했습니다.
주민들은 요식 행위에 불과한 주민설명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정보 공개와 주민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장미쁨 기자입니다.
◀기자▶
성원 전 삼중수소 누출 사건을 조사해 온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최한 주민설명회가 파행을 빚었습니다.
주민들은 원안위가 주민설명회에 대해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설명회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걸 경주시 양남면 주민▶
"1년 반 동안 2년 반 동안 뭐 했습니까? 이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다가 당장 오늘 해야 한다고 통보 왔습니다. 일방적으로 원안위 시간표인지 조사단 시간표인지 아니면 현안 소통협의회 시간표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주민들은 방사능 물질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발표 때만 형식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배칠용 경주시 문무대왕면 주민▶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삼중수소로 암 수술을 했습니다. 저뿐입니까? 나아리 인근에 사시는 분들 삼중수소로 피해가 얼마나 많습니까."
원안위 민간조사단은 발표회 이전에 자료를 보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보안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호철 원안위원 (현안 소통협의회장)▶
"자료가 꼭 하루 전에 먼저 배포돼야 되는 그런 것은 좀 상호 이해 하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간 저희의 경험에 비춰 보아서, 이런 판단을 했고."
원안위 민간조사단은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와 폐수지 저장탱크의 누설을 확인했고, 이 때문에 주변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지하수 유동 모델링 결과,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홍성걸 서울대 교수 (조사단장)▶
"1차, 2차 내용과 이 내용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뭐 했냐고 나무라시지만, 이 보고서가 나가게 되면 여러 가지 또 나름대로 논리적인 충돌이 있을까 봐 그걸 면밀히 검토하고 "
원안위는 원전 마을 주민들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