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공모를 내걸자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대구는 달서구 두류공원 테니스장을 후보지로 낙점하고 용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 시유지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크ON'은 대구 돔구장 유치 전략과 도심 재생 주요 시설로 자리 잡기 위한 해법을 논의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에 돔구장 유치만 되면 성공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 필요한 유치 전략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석원 기자, 일본 B리그가 새로운 아레나를 열고 관중과 구단 매출을 크게 올렸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일본 B리그를 돌이켜 봤을 때 10년~15년 전만 해도 KBL과 풍경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가 금메달을 땄지만, 농구 수준 자체도 그렇고요. 최근에는 물론 일본에서 NBA 진출 선수들도 나오고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보다 앞서가는 지점도 있지만, B리그 저변의 발달에 있어서 아레나의 역할이 컸습니다.
신규 아레나가 최상위 'B리그 프리미어'에 가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있는데요. 평균 관중이 4,000명이 넘어야 합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프리미어에 가질 못해요. 그러다 보니 경기장 최소 규격이 5,000석 이상이고요. 이런 점들은 '시설 자체의 확장성'과도 연결되는데요. 저희도 B리그 구장을 두세 군데 다녀봤는데 NBA에서 보던 풍경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경기장 풍경이라든지 외관, 경기장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들까지 다 그렇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 B리그의 또 다른 성공 배경은 그냥 경기장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좋은 거 지어놨으니 오세요"가 아니라, 완벽하게 기본 틀을 바꾼 지점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한 지역이 소도시인 데다 확장성이 적다 싶으면, 현 전체의 팀으로 자리하기 위해서 각종 협업을 통해 인근 지역 사람들을 홈팬으로 유치하는 활동을 하고요. 지자체들과 각종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하는 거죠. 그런 점들이 새로운 아레나에서 하나의 축제처럼 펼쳐지다 보니까, 아레나 자체로 농구만 하는 게 아니라 '농구도 하는' 개념을 만든 겁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민이지만 일본 같은 경우도 인구 소멸, 지역의 문제들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를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요. B리그가 지역 연고주의와 인구 소멸의 해결책으로 자리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간 게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을 우리도 일단 유치하고, 앞으로 활용에 있어서 단순하게 농구를 하고 공연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문제들에 하나의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공간적 앵커시설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장님, 돔구장 추진 예산이 5,000억 원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인데요. 지방재정이 힘든 상황에서 5,000억 원 중 시비 부담이 얼마나 될까를 걱정이 나올 것 같은데요. 그래서 시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자본을 유치할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있습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돔구장 건립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정부 공모를 통해서 최대한 국비를 많이 확보하고 민간 투자를 다각도로 끌어 내서 시비 투입은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또 돔구장 내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을 보다 다양화하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대폭 완화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을 현재 준비 중입니다.
또 돔구장의 운영 방향 관련해서도 관광업계, 문화 기획업계 등 다양한 업종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금 현 상황에서 구축된 여러 가지 민간과의 거버넌스가 향후 실질적인 투자 유치라든지 운영 단계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장님, 유치하게 되면 시비에서 부담하는 부담은 대구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보십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감당 가능한 범위로 저희가 지금 설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경기장 건물 짓고 난 뒤에 나중에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건물 짓고 처치가 곤란해서 유지하는 데 유지비만 들고 하는 걸 봤는데요. 석원 기자는 경기장 운영 면에서 주의해야 할 지점이 어디라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최근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실패한 사례들은 대부분 월드컵 이후, 아니면 올림픽 이후의 건축물들입니다. 사후 활용도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축구장, 아니면 빙상장, 하나의 경기장만 생각하고 만든 건물들은 상당 부분이 지금 애물단지가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이 전국 모든 도시에 가면 체육관이나 운동장 앞에 붙는 가장 많은 단어가 '공설' 내지 '시민'입니다. 시민운동장, 공설운동장, 시민 체육관, 공설 체육관. 건립 주체 자체가 관이 너무 주도하다 보니 어찌 보면 유연성이 굉장히 떨어져 버린 겁니다.

일본 B리그 같은 경우는 과거에는 대기업 스폰서의 농구단 운영, 지역 시민체육관 같은 시설 활용이었다면, 지금은 시설이나 구단 운영 자체를 새로운 형태의 '별도 법인'을 만들어서 운영하거든요. 아마 대구에서도 돔구장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시비가 투입되고 시에서 큰 틀에서의 방향성은 가져가야겠지만, 최선의 효과를 내고 공간 활용과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 제대로 된 조직이 갖춰져야 합니다. 조직이 관료주의에 젖어서 매년 이곳을 관리만 해야 하고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훼손이라든지 무리수가 따르더라도 이 공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구단과 시민단체, 지역의 여러 전문가 집단, 대구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서 좋은 방법들을 꾸준히 고민하고 사업 선정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선진 아레나 관련한 해외 사례 중에 일본 B리그 사례 이외에도 추가로 소개해 주실 내용 말씀해 주실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여러분들이 농구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시는 게 NBA인데, NBA의 농구 수도는 지금 LA로 꼽고 있습니다. 과거에 '스테이플스 센터'라고 불렸던, 지금은 '크립토닷컴 아레나'인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이 가장 많이 떠오르실 텐데요.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1998년에 착공해서 1999년에 문을 연 곳인데, 아레나 하나를 만든 게 아니라 주변 일대를 'LA 라이브'라고 해서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극장, 공연장, 레스토랑, 다양한 쇼핑 시설까지 다양한 시설들을 함께 개발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 공간은 엄청난 경제력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도시재생과 경기장 건립을 같이 추진한 대표적인 사례고요.
이곳 또한 단순하게 농구만 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로도 NHL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고요. 거의 매년 그래미 어워즈가 여기서 열립니다. 그럴 만큼 공간 자체를 처음부터 생각할 때 오늘 농구하고 내일 공연할 수 있는 아주 유연성 있는 경기장으로, 그리고 그 주변 공간으로서 이미 기획했고요.

또 아시안게임 때 보셨겠지만 우리 농구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 IG 아레나 같은 경우는, 지금은 IG그룹이 명명권을 사서 'IG 아레나'가 됐지만, 아시안게임은 명명권을 쓸 수 없으니까 그때는 '아이치 국제 아레나'라고 불렀는데요. 이 공간 같은 경우는 역시 NBA급 수준을 자랑하고 여러 가지 공간 활용성이 높을뿐더러, 나고야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수도권과 간사이 지역 사이에 위치한 곳이 나고야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이라든지 전국 단위 스모 대회 이런 걸 유치할 때도 양쪽 지역을 같이 다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대구에서도 도시 간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는 고민을 하면서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시의 관심은 경기장 유치도 있겠지만, 경기장 유치를 통해서 도심 재생의 앵커시설로 돔구장이 기능하기를 바라는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시가 그렇게 하려면 어떤 걸 채워야 할까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아레나 같은 경우에는 공연장이나 체육관 같은 하나의 기능에 얽매이기보다는 다양한 기능들이 365일 끊임없이 맞물려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대구 돔구장도 여러 가지 대규모 스포츠, 공연, 이벤트들이 교차적으로 개최되면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으실 수 있도록 호텔이나 상업시설, 그리고 컨벤션 같은 다양한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복합 기능 시설'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실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대구 돔구장이 도심 재생의 앵커시설이 되려면 방문객의 니즈에 맞으면서도 여러 가지 주변 상권과의 상생이라든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또 인근에서 개최됐던 치맥페스티벌 같은 문화 행사와도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여러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장님, 12월 말까지 최종 발표까지 두 달 남았습니다. 두 달 남은 기간 최종 선정을 위해서 여러 가지 로드맵에 맞는 준비를 하셔야 할 텐데요. 요즘 대구는 'TK 패싱'에 대한 공포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 혹시나 선정 과정에서 TK 패싱이 재연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TK 패싱을 뚫기 위한 대구시 전략은 어떤 겁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참 어려운 질문이십니다. 그래도 이 공모 자체도 시험의 일종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남은 기간 동안 공개된 여러 가지 평가 기준에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사업 제안서를 저희가 작성하는 데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우리가 꿈꾸는 대로 된다면 돔구장이 생기고 대구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는 시설로 완성해야 할 텐데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핵심적인 전제조건을 이야기해 주실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일단 대구시의 전략 얘기를 잠깐 해본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낸 평가 항목이 크게 3개거든요. '활용 계획 타당성, 입지 적정성, 사업 실현성 및 기대효과'를 집중적으로 판단한다고 하는데요. 세 가지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네 가지 정도의 답을 내면 이에 대한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가장 우선이 되는 부분이 '행정적, 기술적 리스크'입니다. 주변 시설의 기반 여건이나 인허가 문제인데요. 이미 시가 주도를 하니까 이 문제는 해결이 됐고요. 두 번째로 봐야 할 부분이 '입지, 도시 접근성'인데요. 이 부분은 지금 오히려 대구시의 강점입니다. 세 번째부터 좀 어려워지죠. '재무적인 타당성'은 돈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고, 부지 확보와 건설 여건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운영 방안'입니다. 이 부분은 특히 관 주도에서는 좋은 답의 사례가 잘 없긴 합니다.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요즘 야구단들의 행보입니다. 새 야구장을 쓰는 팀들은 대형 플랫폼사나 디자인 업체, 패션 업체 이런 곳과 다양하게 민간 투자 사업 시행자로 손을 잡는 경우가 많거든요.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대중적이고 소구력 있는 콘텐츠들을 잘 활용합니다. 대구시 사업에서 사업 유치 시 그런 것들을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돔구장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대구시로서는 또 다른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국장님이 생각하는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있나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사실 제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돔구장이 성공적으로 미래 랜드마크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열린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돔구장은 민자와 시비를 중심으로 건립될 예정인데요. 사실 여러 가지 추진 계획에 대해서 시에서 일방적으로 정하고 강행한다면 민간의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돔구장의 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돔구장이 이미 건립된 이후라 하더라도 돔구장의 모든 콘텐츠를 시에서 주최하거나 주관한 프로그램으로 채울 수는 없는 만큼,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라도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향후에 수요자가 되고 또 공급자도 될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듣고 과거 사례와 경험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 돔구장 유치는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 없이는 유치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황보란 국장께서 대구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 석원 기자가 대구시 행정에 바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시간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지금까지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실내 체육관과 공연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를 믿고 묵묵하게 기다려 주신 시민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대구 돔구장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 분권과 또 대구의 문화·체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시민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프로젝트 사업명이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사업'이라 용어를 바꿀 수는 없고, 돔구장과 아레나라는 용어의 개념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본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은 프로야구에 돔구장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돔구장도 많지만 아레나에 더 집중을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돔구장 자체는 복합적으로 쓸 수 있는 곳이지 쓰기 좋은 곳은 아니라는 지적들을 하더라고요. 복합적으로 쓰려는 게 아니라 이미 '다양성'을 품어야 한다는 지점이 중요한 것 같고요.
대구시부터 건설 주체, 사업 주체들이 "여긴 농구장이 아니라, '농구도 하는 곳'이다"라는 접근을 했으면 좋겠고요. 과거에 대구에서 대팍, 라팍의 성공 사례들이 있지만, 꾸준히 취재를 하면서 느꼈던 게 '기존 세력들'이 있습니다. 대구시에서 항상 자문을 구하고 항상 여기에 먼저 이해를 따지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만큼은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서 진짜 새로운 공간으로 갈 수 있는 시작을 할 수 있게끔 좀 더 열린 구조로 사업에 착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가 돔구장 유치에 성공해서 도시의 내일을 새롭게 깨우는 출발점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토크ON'은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석원 대구MBC 기자 두 분 모시고 성공적인 돔구장 유치를 위한 전략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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