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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① 정부 '복합형 돔구장' 공모와 대구의 출사표는?

김은혜 기자 입력 2026-11-02 13:30:00 조회수 121

55년 된 대구체육관의 심각한 노후화와 대형 공연장 부재로 새 인프라에 대한 지역의 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전국 2곳을 선정하는 '복합 돔구장' 공모에 착수하자 대구시도 사활을 건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토크ON'은 돔구장 유치를 위한 대구의 경쟁력과 앞으로의 전략을 짚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석원 대구MBC 기자 모셨습니다. 정부 돔구장 공모에 대구의 출사표와 추진 의지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그동안 대구시에서는 대규모 체육관과 공연 인프라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시급성과 어려운 시 재정 여건 사이에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 찰나에 정부에서 지원 움직임을 보이면서 저희가 즉각 돔구장 유치 작업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지난 9월에 시장님께서 직접 돔구장 조성을 공식 선언하신 이후에 행정부시장님을 단장으로 한 돔구장 유치추진단을 가동해서 현재 사업 제안서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사실 민간에서도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 만큼, 반드시 유치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시장님 추진 의지는 100점이라면 몇 점일까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제 생각에는 100점 만점에 120점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알겠습니다. 석원 기자, 1971년에 대구체육관이 지어졌잖아요. 이게 KBL에서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이라고 하던데요. 현장에서 본 코트의 현실과 새 아레나의 필요성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건물 자체가 50년이 넘었잖아요. 물론 대구체육관을 위에서 보신 분은 없을 거예요. 건물 자체는 꽤 수려한 외관을 보입니다. 신라 화랑 투구 모양을 빗대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너무나 오래됐고 사용 자체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하지 않다 보니까 시설 노후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겁니다.
막상 프로농구를 보러 오시는 팬들 같은 경우는 일단 들어왔을 때 전체적인 여건, 냄새라든지 이동의 편의성 이런 부분에서부터 굉장히 아쉬움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경기장에 딱 들어갔을 때 색감 자체가 과거 체육관들의 초록색 의자가 있다 보니까 좋은 곳에 왔다는 느낌은 전혀 없죠. 그런 점이 굉장히 아쉽고 이 공간이 조금 더 좋아진다면 확장성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스공사 같은 경우 성적에 비해 매진도 잘 되고 관중들도 많이 오는 편이거든요.
[김상호 사회자]
이미 라이온즈파크나 대구iM뱅크파크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지적해 주신 현실이 더 깊이 체감될 것 같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인 만큼 다른 지자체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일 텐데요.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파악한 경쟁 지역 분위기와 전망은 어떻습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문체부에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자치단체 정보를 공식 공개하지는 않지만, 현재 부산, 인천, 충남, 경기를 포함해 10곳 이상이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도에서는 사업 대상지 선정 단계부터 기초자치단체 간 갈등이 불거지거나,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대구시는 돔구장 유치 발표 이후 문화·체육계를 막론하고 꼭 필요했던 사업이라는 지지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적어도 시민 공감대 측면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진행 여건이 한결 수월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요. 석원 기자, 대구시가 예정 부지로 낙점한 두류공원 테니스장 일대는 시유지이자 편리한 교통망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시기에 입지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말씀하신 두 요소가 핵심 경쟁력입니다. 첫째, 시유지라 별도의 부지 매입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국비 사업이라 해도 총사업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어서 사업 예산을 합리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습니다. 
둘째는 교통 인프라입니다. 최근 대형 복합단지 조성 시 교통망은 성패를 가르는 관건입니다. 라이온즈파크 역시 고속도로 IC와 가깝고 도시철도가 직결됐다는 점이 결정적인 성공 요인이었듯, 두류공원 일대 역시 도시철도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인근에 놀이공원과 공원이 자리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러 자주 찾는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도 대구시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설득 요인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시의 균형 발전부터 입지 면에서 준비된 강점이 많은데요. 대구시 차원에서 정부에 강력하게 내세우고자 하는 입지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석 기자님 말씀처럼 시유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부지 매입 절차나 비용 없이 곧바로 건립 추진이 가능합니다. 사유지를 활용할 경우 부지 매입비도 부담이지만, 보상이나 토지 수용 과정에서 사업 전체가 지연될 위험이 큽니다. 2031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모에서 가장 큰 비교우위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두류공원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대 인프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할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도심의 입지적 이점을 누리면서 자연 녹음과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돔구장 조성이 가능합니다.
사업 대상지 전경 사진을 보시면 도심 한가운데라는 점이 쉽게 연상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대구 돔구장이 '도심 속 숲세권' 스포츠·공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돔구장이라고 해서 단순 체육시설로만 볼 일은 아닌 듯합니다. 수용 규모는 2만 석으로 계획됐는데요. 일각에서는 새로 짓는 김에 규모를 더 키우자는 의견도 있지만, 유지 관리 비용을 고려하면 마냥 크게 지을 수만도 없습니다. 국장님, 적정 규모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사실 대구시가 제안한 2만 석이 적정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시에서도 여러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실제 운영 사례라든지 연구 결과도 찾아보면서 돔구장의 적정 규모는 얼마일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짓고 끝나는 시설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시설인 만큼, 현실적인 시설 활용도를 저희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작년 통계를 보면 국내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작품 중에서 2만 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이루어진 건은 단 3건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창동 아레나라든지 잠실 돔구장 같은 경우에도 중규모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2만 석 규모 어떻게 평가합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정부 공모 기준 자체가 2만 석에서 4만 석 규모의 중규모 돔구장으로 제시돼 있으므로 기준선은 충족해야 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지표를 냉정하게 살펴야 합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은 2,300여 명 수준이고, KBL 상위권인 서울 SK나 창원 LG도 4,000명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1만 석 이상만 되어도 일반 경기 때 객석을 절반 이상 채우기가 만만치 않은 구조입니다.
공간을 다양하게 변형해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추진해야겠지만, 스위트룸 등 고급화된 좌석을 다양하게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이 공간을 너무 크게 만들어서 비어 있는 것보다는, 조금 작더라도 항상 사람이 꽉 차 있는 느낌을 주는 게 공간의 성공에 대한 또 다른 지표가 됩니다. 그런 부분들을 고민해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 급부상한 일본 B리그 프리미어도 평균 관중 1만 명을 최상위 흥행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더 큰 규모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대형 콘서트장 부재에 따른 갈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데요. 돔구장이 건립되면 지역 문화 생태계와 도시 전반에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대구에 돔구장이 들어서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더욱 넓어져서, 시민의 삶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최근에 K-POP, 트로트 같은 대중음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지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실내 장소는 약 8,000석 규모의 엑스코입니다. 월드 스타급 대형 공연을 유치하기 어려웠고 음향이나 무대 연출 면에서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복합 돔구장이 들어서면 초대형 공연 유치는 물론 태양의 서커스 같은 대형 곡예 공연이나 버티컬 월댄스 등 지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복합 장르의 공연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역 문화 생태계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석원 기자는 어떻게 봅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맞는 말씀이죠.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을 논할 때 청년층이 지역을 떠나는 첫 번째 이유로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을 꼽습니다. 대구는 오페라 축제와 뮤지컬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인 문화도시지만, 이를 담아낼 하드웨어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2003년 준공된 오페라하우스와 2013년 대구시민회관 리모델링 이후 시 차원의 굵직한 전문 문화 인프라 확충이 사실상 멈춰 있었습니다.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대형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아레나는 이미 오래전에 갖췄어야 할 필수 인프라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지정된 도시이기도 하죠? 다른 분야는 유네스코 브랜드가 붙으면 관심이 높은데, 음악 창의 도시라는 점은 시민들께 덜 알려진 면이 있습니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맞습니다. 공연 홍보물 등을 통해 알리고 있으나 인지도가 아직 부족합니다. 이번 돔구장 건립을 계기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브랜드를 대내외에 확고히 알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러한 도시에서 대형 공연장 부재로 콘서트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돔구장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라이온즈파크와 대구iM뱅크파크를 다녀오신 분들은 경기 자체뿐 아니라 경기장 환경 자체가 쾌적하다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공원에 나들이 오듯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셈인데요. 돔구장 역시 이러한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두 구장의 성공 궤적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이온즈파크와 대구iM뱅크파크 모두 국비 지원을 연계해 출발했고, 라팍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 대팍은 시의 적극적인 국비 확보 노력이 뒷받침됐습니다. 다만 성공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라팍은 도심 외곽에 위치하지만, 숲세권 환경과 뛰어난 접근성, KBO리그 열기가 맞물려 지역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 라팍 티켓은 대구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콘텐츠가 됐고요. 대팍은 대구시 입장에서 의미가 큰 이유가 개장 첫해부터 꾸준하게 성적도 났지만 성적에 기복이 있었지만 인기는 꾸준하게 유지했던 구단이기 때문입니다. 또, 대팍 유치 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고 도심 재생 효과를 분명히 가져왔다는 것이죠. 스포츠 구장 하나가 구도심을 부활시킨 성공 경험이 달서구 두류공원 돔구장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새 구장을 추진하며 두 경기장을 분석해 봤을 때, 돔구장이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라팍과 대팍의 성공은 대구 돔구장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라이온즈파크는 매년 전국 최상위권 관중 동원을 기록하며 대구가 탄탄한 배후 수요와 광역 교통망을 갖춘 도시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만큼 저희 대구가 많은 고정 수요와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교통 편의성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iM뱅크파크 같은 경우에는 국내 최초로 관중석에 알루미늄 바닥을 설치해서 특유의 '쿵쿵' 응원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대구시가 상징성 있고 경쟁력 있는 시설 운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한 도전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므로 대구 돔구장도 지역의 강점은 더욱 활성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능동적으로 도입해서 새로운 성공 신화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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