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중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색대대장이 발목을 잃는 것을 비롯해 여러 장병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대한 국방부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고 초기부터 핵심 정황에 대해 단편적이고 모호한 해명을 늘어놓더니, 증언과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비로소 한 발씩 입을 열며 소통의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국민을 대리해 질문하는 언론을 향해 보여준 군의 오만하고 회피적인 태도는 안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불신의 골만 깊게 파놓았습니다.
사고의 핵심인 폭발 지뢰의 출처나 도발 여부를 두고 군 당국이 보인 설명은 '책임 회피용 언어유희'에 가까웠습니다.
책임 있는 당국자 대신 공보 라인을 앞세워 "현장 조사가 끝난 뒤 설명하겠다"며 즉각적인 해명을 차일피일 미룬 행태는, 과연 군이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늑장 현장 조사와 유보적인 브리핑이 계속되자, 군이 정무적 눈치를 보며 사태를 축소·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거세게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군이 명확한 사실관계를 선제적이고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국가 안보의 핵심 사안이 정치적 공방과 진영 논리의 흙탕물 속으로 빠져드는 결과를 자초한 것입니다.
어설픈 침묵과 엉성한 말들이 오히려 사건을 전혀 다른 국면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군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