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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공직자의 언어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6-09-20 10:00:00 조회수 34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왜 내란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가”, “징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주화를 “현재진행형”이라고 규정하며 검찰과 엘리트 카르텔의 청산을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 표명을 넘어, 공직자의 언어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묻게 합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검찰 개혁을 비판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 정치인이 아니라 1천400만 경기도민의 행정을 책임지는 현직 광역단체장 추미애의 발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주의의 언어를 정치적 정당성의 무기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어느 정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민주화의 이름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에게 징벌과 사과를 요구하는 순간 추모의 언어는 정치적 심판의 언어로 변질됩니다.

“민주화는 끝나지 않았다”는 추 지사의 말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자신이 비판하는 권력뿐 아니라 자신이 행사하는 권력의 언어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민주화를 말하는 사람이 민주주의의 절차와 공직의 경계를 가볍게 여긴다면, 그 순간 민주화의 언어는 오히려 권력의 언어로 변질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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