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기될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쓰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을 제안했습니다.
정치인의 빈곤한 상상력은 때로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망상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황희 의원의 제안이 정확히 그렇습니다.
폐기 처분될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쓰자고 제안했을 때, 청년들은 자신들의 처절한 주거 빈곤이 기성 정치인의 가벼운 ‘아이디어 경연대회’ 소재로 전락했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폐버스를 청년들에게 내밀며 ‘혁신적 단기 주거’라 포장하는 것은, 주거를 ‘인간다운 삶의 기본 조건’이 아닌 비와 이슬만 피하면 되는 공간으로 치부하는 가진 자들의 지독한 오만입니다.
최소한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이 보장되는 방 한 칸이 간절한 청년에게 버려진 폐버스를 내어주겠다니, 이는 정책이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세대를 향한 조롱에 가깝습니다.
이번 촌극은 단순히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 기득권 정치인들의 공감 능력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장 나 있는지 보여주는 처참한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과거 고액의 자녀 학비 논란까지 빚었던 황희 의원에게 ‘당신 자녀라면 폐버스에 살게 하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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