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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라건아 극적 복귀에 구단주 변화까지···가스공사 새 시즌은?

김은혜 기자 입력 2026-09-28 11:00:00 조회수 7

세금 분쟁을 겪은 라건아 선수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코트에 복귀하며 한국가스공사의 전력 구상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한편, 홍의락 신임 사장 취임과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장 체제로 구단을 둘러싼 지형 변화도 예상됩니다. '토크ON'은 라건아 복귀를 비롯한 구단 안팎의 변수를 짚어보고, 가스공사의 새 시즌 도약을 위한 과제에를 알아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라건아 선수가 세금 관련 분쟁으로 선수 등록이 보류되었다가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일단 KBL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가수스 전력에서 라건아 선수가 어떤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의 지난여름은 라건아 이슈로 다 흘러갔습니다. 라건아 선수가 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징계 이슈로 인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정상적으로 행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선수 등록이 최종 성사될지를 두고 구단이 두세 달 동안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시즌을 함께 뛸 라건아 선수를 확보하며 일단락된 것은 가스공사 입장에서 대단히 큰 성과입니다. 만약 합류가 불발되었다면 타 구단들이 이미 전력 구상을 마친 시점이라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안정적인 검증된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라건아 선수는 KBL 통산 최다 리바운드 기록 보유자이자 역대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검증된 베테랑입니다. 큰 부상 없이 기존에 보여준 기량과 스탯만 유지해 준다면 올 시즌 가스공사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외국인 구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를 보면 라건아 선수와 유사한 세금 분쟁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혼선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구단과 KBL 차원에서 어떤 제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올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2명씩 동시 출전하면서 외인의 비중이 한층 커졌습니다. 이번 라건아 사태는 오랜 세금 대납 관행과 모호한 규정 미비에서 비롯된 예견된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구단과 KBL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정립이 시급합니다.

우선 계약서 작성 시 종합소득세를 비롯한 제세공과금의 납부 주체를 명확히 규정해야 하고, 세전 계약 제도를 완전히 정착시켜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KBL 이사회 결의 사항에 대한 사법적 실효성 확보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규정을 변경할 때는 구단과 선수 간의 명확한 법적 합의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라건아 선수와 같은 특별 귀화 선수뿐만 아니라 최근 KBL에 대거 유입되고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에 대해서도 세부 규정과 표준 가이드라인을 확립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를 선수 등록 규정을 선진화하는 교훈과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구단 안팎의 지형 변화도 큰 변수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홍의락 전 의원이 취임하며 구단주가 바뀌었고,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장 체제도 출범했습니다. 구단주와 연고지 지자체 수장이 교체되면 프로팀은 영향 받을 수밖에 없는데, 석원 기자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사석에서 전해 들으니 홍의락 신임 사장께서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모기업의 과도한 간섭도 문제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될 때 발생하는 문제가 훨씬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이 구단 운영에 긍정적인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추경호 대구시장 역시 선거 과정에서 실내체육관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프로농구 개막을 즈음해 두 수장이 만날 기회가 있을 텐데, 그 자리에서 연고 구단 지원과 체육관 인프라 확충에 관한 실질적인 논의가 오가기를 기대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 위원님, KBL 전 구단을 지켜보시면서 이렇게 구단 수뇌부나 외부 환경이 바뀔 때 구단들은 통상 어떤 영향을 받게 됩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가장 중요한 전제는 '농구에 진심인 분이 오느냐'입니다. 농구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수뇌부가 오면 지원 절차와 팬·선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반면 관심이 부족하거나 당초 약속을 외면하면 구단이 급격히 퇴보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구단 운영의 연속성입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팀의 정체성과 전통이 갑자기 단절되는 것을 가장 꺼립니다. 새로운 수뇌부가 연고 구단의 역사와 운영 기조를 존중하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더해준다면 구단에 긍정적인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또 하나의 중대한 변수는 공공기관 통폐합 문제입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를 통합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합치겠다는 구상이 나와 있습니다. 농구단 운영에도 파장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석 기자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 내부에서는 자산 규모나 수익 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가스공사 중심의 흡수 통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구 연고지가 유지되면서 충격이 덜할 것입니다.

다만 현재 두 공기업이 위치한 대구시와 울산시가 통합 본사 유치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본사 입지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농구단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 통폐합은 단기간에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닙니다. 지금 가스공사 농구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시즌 코트 위에서 ‘대구에 왜 프로 농구단이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 이유와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내는 일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팀의 연속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 질문은 농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다루는 고질적인 과제입니다. 바로 '대구체육관의 노후화 문제'입니다. 가스공사에 힘을 실어주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합니다. 석 기자, 인프라 개선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석원 대구MBC 기자]
여름에 선수단 국내 훈련 취재 하러 갔을 때 비가 내렸습니다. 코트 바로 옆 응원석 쪽에 빗물을 받기 위한 파란색 물통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대구체육관의 민낯입니다.

과거에는 대구·경북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체육관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반세기가 지나 극도로 노후화된 시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농구단뿐만 아니라 250만 대구 시민과 인근 생활권을 합쳐 300만 명이 거주하는 거점 도시에 번듯한 실내 스포츠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가스공사나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선거 때마다 던져놓고 흐지부지되는 정치적 공약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건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결단이 시급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위원님, 전국 여러 구장을 다녀보실 텐데 대구체육관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인프라 확충과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조현일 KBL 해설위원]
사실 국내 오래된 경기장들의 사정은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농구 팬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경기 관람뿐 아니라 쾌적한 시설과 직관 문화 자체가 좋아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대단히 많습니다.

농구 전용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대형 콘서트와 복합 문화 행사를 사계절 내내 유치할 수 있는 '다목적 아레나'로 발상을 전환해야 합니다. 노후 체육관이 많은 국내 현실 속에서 대구가 선도적으로 현대식 아레나 건립의 첫발을 멋지게 떼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새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농구 팬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현일 KBL 해설위원]
대구MBC가 늘 프로농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KBL은 현장에서 직접 관람할 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TV나 스마트폰 중계와 현장의 박진감 차이가 가장 큰 종목이 바로 농구입니다. 이번 2026-2027 시즌에도 농구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 가스공사 팬과 KBL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겨울철 대구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실내 프로스포츠가 바로 농구입니다. 경기장에 직접 오시면 주말이나 평일 저녁 두 시간 동안 가장 박진감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꼭 대구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상호 사회자]
스포츠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거친 호흡과 관중의 함성을 함께 나눌 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많은 분이 대구체육관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토크ON’은 조현일 KBL 해설위원, 석원 대구MBC 기자 두 분 모시고 개막을 앞둔 한국가스공사의 새로운 시즌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도전이 코트 위에서 뜨거운 결실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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