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일 프로농구 2026-2027시즌이 공식 개막합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선수 보강에 힘입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토크ON'은 새 시즌을 앞둔 가스공사의 전력 보강 현황과 코트 위 반등 가능성을 진단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KBL 해설위원, 석원 대구MBC 기자 모셨습니다. 먼저 지난 시즌부터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석원 기자, 지난 시즌 가스공사의 전체적인 성적과 흐름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2024년 봄 농구에 진출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 다들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시작부터 엇박자가 났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정상적인 구성으로 시즌 경기를 치른 날이 거의 없었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국내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창단 후 두 번째로 9위에 머물렀습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아쉬웠고, 지난 시즌은 여러모로 가스공사에 큰 시련이자 위기였습니다.

[조현일 KBL 해설위원]
가스공사 특유의 팀 색깔은 잘 유지했다고 봅니다. 허슬 플레이가 뛰어나고 수비 조직력도 탄탄한 팀입니다. 하지만 구기 종목은 결국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입니다. 지독한 빈공이 끝내 가스공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복선이 깔린 시즌이었다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난 시즌 창단 이후 두 번째 9위에 머물렀습니다. 조 위원은 부진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공수 균형이 아쉬웠습니다. 선수단 로스터의 밸런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에 지나치게 많은 힘을 쏟다 보니 공격으로 전환할 에너지가 크게 부족했습니다. 지난 시즌 주요 지표를 보면 수비 수치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던 반면, 공격 지표에는 부정적인 숫자가 많았습니다. 강혁 감독이 워낙 뛰어난 지도자인 만큼 공수 균형을 정교하게 맞춘다면 이번 시즌 성적이 한층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가 주목받았던 요인은 강한 압박 수비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경기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강혁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이 토로한 문제는 리바운드였습니다. 좋은 수비의 완성은 안정적인 리바운드인데 높이의 열세를 메우지 못했습니다. 그 높이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빅맨이 지켜줘야 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격차가 4쿼터 승부처에서 선수단의 체력 소진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17승, 창단 최소 승수에 머물렀습니다. 무엇보다 승리를 매듭짓는 힘이 부족했던 점이 뼈아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할 만큼 건진 성과를 꼽을 수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 팬을 비롯해 KBL 팬들이 가장 눈여겨본 고졸 신인 양우혁 선수의 활약입니다. 뛰는 모습만 봐도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어린 선수가 코트 위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치며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2라운드로 지명된 김민규 선수 역시 팀의 미래를 밝혀주었습니다. 얕은 스쿼드와 악조건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한 점은 팬들에게 큰 위안이자 수확이었습니다.

[조현일 KBL 해설위원]
양우혁, 김민규 같은 훌륭한 신인들의 가세와 함께 벨란겔 선수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벨란겔 선수가 처음 KBL에 입성했을 때는 양우혁 선수처럼 어리고 풋내기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벨란겔은 한국가스공사를 이끄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지난 시즌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았고 코트 위에서 보컬 리더로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시아쿼터의 무게감만 놓고 보면 벨란겔은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올 시즌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비시즌에 흘린 땀이 정규시즌 결과로 이어질 텐데요. 석 기자,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훈련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의 강점 중 하나는 끈끈한 선수단 결속력과 원활한 코칭스태프 소통입니다. 올해 눈에 띈 변화는 우리가 알던 강혁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한층 강해졌다는 점입니다.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반드시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승부욕이 전면에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관리와 훈련 강도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다만 구단 프런트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나 인프라 발전이 눈에 띄게 뒷받침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 위원님, 하위권 팀들은 모두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비시즌에 매진합니다. 가스공사가 이번에 반드시 풀어야 했던 가장 절실한 과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기본적인 수비 DNA가 뛰어난 팀인 만큼, 성공적인 수비를 세련된 트랜지션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가스공사는 비시즌에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2시간 넘게 치를 정도로 경기 템포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새롭게 영입한 자원들 가운데 뛰어난 공격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지훈련을 소화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 일본 현지 취재로 확인한 팀 전술의 완성도와 훈련 효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국내 팀이 일본 B리그 팀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본 프로팀들은 선수층이 두껍고 외국인 선수가 3명씩 출전하기 때문입니다. 가스공사는 나고야로 떠날 때까지 라건아 선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케베 알루마 선수 홀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전력 차가 날 수밖에 없었죠.

강혁 감독은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연습경기에 승률이 안 좋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습경기 승리보다 패배를 통해 문제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함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는데, 감독의 의도대로 많은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진지해졌습니다. 구단에서도 상대가 우리 팀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같은 팀과 2연전을 치르도록 일정을 구성했습니다. 나고야 연고의 B2 팀과 두 경기를 치러 역전패와 추격 끝 패배를 겪었는데요. 이번 경험이 선수들에게 값진 교훈이 되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전력 보강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조현일 해설위원님, 이번에 합류한 선수 라인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가장 큰 변화는 빅맨 박준영 선수의 영입입니다. 신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외곽 3점슛과 패스 센스를 겸비한 선수입니다. 벨란겔이나 양우혁처럼 공 없는 움직임이 좋고 슛을 갖춘 가드진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입니다.

여기에 케베 알루마 선수가 가세했습니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며 KBL을 경험했고 일본 B리그 류큐 골든 킹스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검증된 자원입니다. 두 선수의 합류로 고질적인 리바운드 열세를 해결할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무리하게 개인 플레이를 펼치면 국내 선수들이 위축되기 쉬운데, 알루마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유형입니다. 박준영 선수 역시 개인 득점 욕심보다 스크린, 리바운드, 루즈볼 경합 등 허슬 플레이에 강점이 있어 가스공사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타 구단들의 전력 변화와 비교했을 때 이번 가스공사의 전력 보강 수준은 어떻습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비시즌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를 만나면 "우리 팀 빼고 다 강해졌다"라는 말을 관행처럼 합니다. 하지만 전력이 약화한 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부산 KCC처럼 주요 전력 이탈이 발생했거나 외국인 선수 무게감이 떨어진 구단들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가 출발부터 꼬였던 근본적 이유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재였습니다. 이번 시즌은 상대적으로 젊고 기량이 검증된 알루마가 합류했고, 뒤를 받칠 라건아 선수도 우여곡절 끝에 KBL 코트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알짜 FA 박준영 선수까지 영입했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비시즌 선수 구성은 현재까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신규 영입 선수 라인업을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박준영 선수 영입은 그동안 팀에 가장 목말랐던 부분을 채워준 맞춤형 카드입니다.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준비 과정만 놓고 보면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구성을 갖췄습니다. 알루마 선수는 과거 현대모비스 시절보다 B.리그를 거치며 훨씬 성숙하고 노련해졌습니다. 슈팅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보면 농구를 참 영리하고 쉽게 풀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무리하지 않고 흐름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기대가 큽니다. 베테랑 고참 라인을 정리하며 팀 로스터 전체가 젊고 역동적으로 재편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비중이 막대해진 만큼 순위 싸움의 핵심 변수가 될 텐데요. 가스공사 페가수스가 기대할 수 있는 외인 시너지 효과는 무엇일까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외국인 선수 조합은 두 선수의 성향과 코트 내 호흡이 절대적입니다. 낯선 한국 무대에 와서 서로 의지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충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라건아와 알루마의 조합을 보면 상호보완적입니다. 라건아 선수는 미주리 대학교를 거쳐 KBL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랐습니다. 반면 케베 알루마는 아시아 무대와 일본 B리그를 거쳐 전성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령대도 다르고, 라건아 선수는 주전 외인을 든든히 보좌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추었습니다. 알루마가 주 득점원으로 나서고 라건아가 골밑 리바운드와 스크린, 득점을 보조한다면 '알루마-라건아' 콤비는 리그 중상위권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줄 듀오가 될 것입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라건아 선수의 존재감이 팀 안정에 큰 축이 될 것입니다. 과거 외인 1명 출전 체제에서는 1옵션과 2옵션 선수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라건아는 커리어 자체로 외인들 사이에서도 확고한 존중을 받는 선수입니다. 알루마 선수 역시 KBL을 경험했기에 라건아의 위상을 잘 알고 존중을 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2명 동시 출전 제도는 가스공사처럼 국내 빅의 높이가 다소 아쉬웠던 팀에게는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입니다. 올 시즌 국내 빅맨을 보강한 상태에서 외인 2명이 동시에 골 밑을 지켜준다면 2, 3쿼터 승부처에서 충분히 상위권 팀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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