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려 주는 생명의 필터라고도 합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콩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심할 경우 혈액 투석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쉬운데요. ‘만성 콩팥병’의 증상과 치료, 콩팥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알아봅니다.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만성 콩팥병 진단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혈액 검사에서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하는지 보면 알 수 있고요.
혈액 검사 수치가 정상을 보이더라도 콩팥 초음파나 복부 CT에서 콩팥의 크기가 감소해 있는 등 형태학적인 이상 소견을 보인다면 만성 콩팥병이 있다고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소변 검사를 했을 때 보이면 안 되는 혈뇨나 단백뇨 소견이 있다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만성 콩팥병을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만성 콩팥병은 드문 질환이 아니고 굉장히 흔한 질환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성인 9명당 1명꼴로 460만 명의 추정 환자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추정 환자 중에 실제로 신장내과를 방문해서 진료를 받거나 관리를 받는 분은 4.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적은 수만이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은 아마도 만성 콩팥병이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인지 못 하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별로 심하지 않아서 특별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성 콩팥병은 관리하지 않으면 점점 진행해서 사망 위험을 정상인보다 7배나 높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 콩팥병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꼭 신장내과를 방문하셔서 일찍부터 관리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만성 콩팥병 같은 경우에는 나이와 연관성이 많은데요. 50대까지는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는 빈도가 거의 없습니다. 약 2% 정도에서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는데요. 60대를 넘어가게 되면 그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결국 노화와 관계돼서 만성 콩팥병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콩팥 건강에 관심을 가지시고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구성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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