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 2026년 EU 재가입 논의를 시작해 국민투표에 부쳤습니다. 유럽과 대서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보 불안이 주된 이유였지만, EU 가입으로 자국 해역을 개방하게 되면 어업 주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부결됐습니다.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인 대안당이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방선거에서 약진이 연방 정부와 독일 정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상황을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독일 베를린 박상준 대구MBC 통신원을 통해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서 직접 들어보는 월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독일 베를린의 박상준 통신원 연결해서 유럽 전반의 소식 들어보죠.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첫 소식은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가 EU 재가입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진행했다는데, 그러면 아이슬란드는 EU 회원국이 아니었습니까?
A. 네, 사실 아이슬란드는 여러 협정을 해서 유럽연합과 경제나 국방이나 이런 쪽에서 긴밀하게 연결이 돼 있는데, 노르웨이나 다른 몇몇 국가와 마찬가지로 공식 회원국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세계 금융위기가 있으면서 2009년부터 공식적인 가입 신청을 했었고, 이후로 협상을 이어가다가 2013년에 유로존 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또다시 국내 여론이 안 좋아져 그때 가입 협상을 동결시키면서 논의가 아예 중단된 바가 있습니다.
Q. 그랬군요. 중단됐던 이유, 가입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 그럼 국민투표를 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A. 그래서 최근에 유럽과 대서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안보 불안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아이슬란드는 특이하게 자국 군대가 없이 나토 그리고 미국과의 방위 조약에 안보를 전부 의존하고 있어서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이나 북극에 대한 국제적인 경쟁,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런 것들 때문에 아이슬란드로서는 전략적인 갈림길 속에서 미국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이 힘이 실린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유럽연합을 통해서 안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EU 가입을 논의하면서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되는 건데, 찬반 여론이 어떻습니까, 팽팽해요?
A. 네, 이번 가입을 다시 논의를 추진하는 중도 좌파 정당들과 달리 보수 정당 지지층에서 특히 반대 여론이 강한데요. 무엇보다도 아이슬란드에서는 어업이 굉장히 중요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데, 유럽연합이 갖고 있는 어업 정책 때문에 자기들의 해역을 다른 나라들에게 열어줘야 한다는 불안이나 어업 주권에 대한 상실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찬성 측에서는 이것에 반대해서 무역이나 경제적 이익에 대한 캠페인을 펼쳤는데, 사실 8월 말에 국민투표가 이미 한차례 치러졌고, 이때 반대 의견이 52%로 더 높으면서 협상 재개가 아예 부결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외신들 같은 경우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정체성인 어업 주권 문제가 안보 이슈를 압도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고요.
Q. 자국의 어업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EU 가입 논의를 거부한다. 그러니까 아이슬란드 어업의 위상을 좀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 그럼 앞으로 EU의 입장, 전망, 아이슬란드 EU 재가입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A. 이번 투표를 해서 EU 입장에서는 순기여국이 될 수 있는 부유한 회원국도 유치하고 또 유럽연합 안에 있는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부결로 되면서 굉장히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대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총리 같은 경우에는 이번 결과를 두고 앞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지 않은 한은 이번 임기 중에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래서 공식적인 관계에는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EU 가입 논의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Q. 국민투표를 거쳤으니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것이 아이슬란드의 입장일 수밖에 없겠군요. 자,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의 극우 정당이 세력을 키우고 있는데, 독일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올해 독일의 지방선거가 여러 곳에서 치러지는데 극우 정당의 인기가 상당하다고요?
A. 네, 그렇습니다. 특히 독일의 대표적인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은 5개월째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게 원래 독일 대안당이 강세였던 구동독 지역뿐만 아니라 구서독 지역까지 크게 확산되고 있어서 전국적인 인기 상승세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에 구서독 지역에서 두 차례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독일 대안당이 20%에 달하는 득표를 얻었고요.
Q. 9월에만 또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데 결과로도 이어지겠습니까?
A. 네, 9월에는 베를린과 작센안할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등 세 개 주에서 선거가 있는데요. 베를린을 제외한 2개 주는 구동독에 속했던 대안당이 원래 강세인 지역이어서 현재 4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1위가 확실한 상황입니다. 또 베를린 같은 경우에는 4개의 당이 굉장히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는데, 좌파당과 집권당인 '기독교민주연합'과 함께 독일 대안당이 공동 2위에 올라서 무섭게 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Q.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인 독일 대안당이 약진을 넘어 세력을 상당히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연방 정부는 어떤가요?
A. 지금 대안당과 또 대안당을 포함해서 좌파당과 녹색당 같은 소수 정당들이 굉장히 여론의 지지를 받는 반면,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연합과 사민당의 지지율은 굉장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민연 같은 경우에는 원내대표가 개인적인 대리모 관련 스캔들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현재 총선 때보다 약 7%P 하락한 22%를 기록 중이고, 사민당 같은 경우에는 현재 지지율이 12%인데, 사민당 역사상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여기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주시죠.
A. 네, 그래서 지금 독일에서 이런 극우 세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독일 헌법수호청은 이 단체를 극우로 공식 분류해서 감시할 만큼 위험한 상황인데요. 이제 앞으로 선거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향후 독일 정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여기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박상준 현지 통신원이었습니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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