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를 바라보는 미국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간선 거를 앞두고 불거지는 분위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 센터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해당 지역의 불만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관세 관련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를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50% 부과 정책이 그 중심입니다. 이민 비자와 관련해서도 브라질, 파키스탄 등 75개국을 상대로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미국 법원은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미국의 여러 현안을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임소정 대구MBC 통신원을 통해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미국 소식 알아봅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임소정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Q. 국내에도 최근에 데이터 센터가 미래 신산업을 위한 대응·유치라면서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데, 미국이 워낙에 데이터 센터의 허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데이터 센터를 둘러싸고 기류가 달라졌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A. 네, 맞아요. 미국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 지 꽤 됐지만, 이번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불과 몇 달 사이에 데이터 센터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 센터 반대가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는 민생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전역의 선거에서도 데이터 센터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있는 버지니아도 굉장히 대표적인 지역인데, 특히 북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는 데이터 센터가 250개 이상이 몰려 있는 데인데요. 그동안 데이터 센터 덕분에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거둬온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주민들의 반발이 굉장히 크게 나오고 있고, 데이터 센터를 예전처럼 자동적으로 허가하지 않고 주민 의견을 듣는 별도의 승인 절차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시겠지만 공화당이 강한 텍사스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신규 프로젝트들이 사실상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데이터 센터 확대에 적극적입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를 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인허가를 신속하게 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에서는 연방 정부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하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Q. 그런데 데이터 센터를 두고서 규제 완화보다는 제동을 걸고 제한을 거는데, 아무래도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 정부에서 그런 변화가 느껴진다는 말씀인데, 하긴 버지니아도 데이터 센터가 무척 많더라고요. 데이터 센터 수도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이렇게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 겁니까? 여론이 이렇게 달라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뭐예요?
A. 그동안 계속 실은 다 이야기를 해 왔었어요. 특히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자꾸 데이터 센터가 들어가니까 풀도 많이 없어지고 나무도 잘라야 하고, 그래서 그게 문제가 계속되고 있었었는데, 현재로서는 이제 경제적 혜택보다 실제 생활에 미치는 비용을 체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데이터 센터가 들어오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또 지역 세금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때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완공되고 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Q. 관리 인력만 필요하고.
A. 그렇죠. 그리고 전기하고 물.
Q. 많이 쓰죠.
A. 그래서 이제 주민들 입장에서는 "AI 회사가 돈을 버는데, 왜 내가 전기 요금을 더 내야 하느냐?" 그런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Q. 소음도 워낙 심하다고 하고. 그래서 데이터 센터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대의 뜨거운 감자라고 했는데, 미국의 분위기를 알아봤고요. 그리고 이란 전쟁으로 한동안 조용했던 무역 관세 문제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겨냥했는데, 내년에 자동차 관세 50% 부과한다는 발표를 했어요?
A. 맞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등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문제는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산업은 사실상 하나의 공급망처럼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부품이 국경을 여러 차례 오가면서 자동차가 완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세가 실제로 50%까지 올라가면 캐나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 자동차 회사의 생산비와 또 미국 소비자가 내는 자동차 가격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시행 시점이 내년 1월이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하는 얘기가 뭐냐 하면, 맨날 트럼프가 하는 말, 관세로 협상 카드를 내놓다가도 또 뒷걸음치면서 어떻게 협상이 될 거니까 그렇게 크게 걱정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연방 법원도 관세 문제도 들여다보고 있지만,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75개 나라 제동을 걸었네요?
A. 맞아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월부터 브라질, 콜롬비아, 파키스탄 등 말씀하신 대로 75개국 국민에 대한 이민 비자 발급을 중단해 왔었습니다. 미국에 들어온 뒤 정부 지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른바 Public Charge, 공적 부조 우려가 이유였었고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 뉴욕 연방 법원의 판사가 이 정책을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비자 발급 여부는 영사관이 신청자 개인별로 판단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국민 전체를 일괄적으로 배제할 권한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제한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건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그리고 이제 끝으로 가볍게 요즘에 그래미 시상식에 BTS가 보이콧을 했는데, 8월 미국에서도 투어 중이잖아요. 임소정 통신원도 다녀오셨다면서요, 지난 11일. 분위기 어땠습니까?
A.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이제 이틀 동안 볼티모어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가를 했는데, 인종도 다양하고 어린 학생부터 장년층까지 왔었고, 미국인들이 남자, 여자 한복을 차려입고 와서 미국인들이 한국 가사를 다 따라 하는 걸 보고 제가 너무 놀랐습니다.
Q. 다시 한 번 미국에서 BTS의 영향력을 또 확인하는 자리였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미국 페어팩스 임소정 통신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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