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가 21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회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06개국에서 자부담으로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와 가족들이 대구를 찾으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 도시브랜드 홍보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토크ON'은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의 파급효과와 '국제 육상도시 대구'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짚어봅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파급효과를 짚어보겠습니다. '세계 육상인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대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시나요?

[석원 대구MBC 기자]
대구정책연구원에서 2025년에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의 경제 효과, 생산 효과, 고용 효과 등을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 데이터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대회를 치르면 수천억 원의 효과가 나고 경기 유발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하지만, 정작 개최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도 생산 효과만 약 1,460억 원 정도로 예측하는데, 대구시의 경기 부양으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즈 대회의 특성상 일반적인 엘리트 대회와는 차이가 큽니다. 엘리트 선수들은 통제된 환경인 선수촌에 머물며 경기력을 위해 식사도 선수촌 내에서 해결하고 행동반경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오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 경기가 끝나면 대부분 바로 귀국합니다. 반면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다릅니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입국하며, 유럽과 서구권의 휴가철과 맞물려 관광을 겸해 방문한 분들이 많습니다.

조직위원회에서 셔틀버스 운행과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대구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지급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경기 시간이 길지 않아 남는 시간에 대구 시내뿐 아니라 인근 경주나 안동 등지로 이동해 관광과 식사, 숙박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점에서 과거 대구가 치른 무수한 국제 대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직접 달리고 던지는 대회를 경험하면서 대구시와 체육계 전반에 생활체육의 가치와 육상 종목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사무총장님, 참가자들이 항공료와 숙박비, 참가비를 자부담으로 충당하여 입국하는 만큼 경기 전후로 유발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 조직위와 대구시의 기대도 클 것 같습니다. 예상되는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정확한 수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와 가족, 대회 임원을 합하면 약 5,000명에 육박합니다. 대회 기간도 총 13일 동안 이어집니다. 마스터즈 대회의 특성상 가족, 친지와 동행해 여행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울러 총 106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대구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알린다면 장기적인 도시 브랜드 홍보 효과도 매우 클 것입니다. 이번 대회가 대구 경제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경기장 간 이동 동선을 비롯해 점검해야 할 과제가 많을 텐데요. 현재 막바지 준비 상황은 어떻습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대회가 임박한 만큼 그동안 준비한 사항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숙박과 음식은 방문객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요소이므로,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숙박·외식업계 사전 점검을 마쳤으며 대회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이동 편의를 위해 대구스타디움과 시내 주요 거점, 경기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인천·김해·대구공항과 대구역, 동대구역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입국 직후부터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경기 시설 점검도 완료 단계입니다. 주 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의 트랙을 교체했고, 로드레이스 코스 공인을 마쳤으며, 경기용 기구와 기능실 설치 후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입국해 경기를 치르고 귀국할 때까지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석원 기자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 봅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시설 인프라는 지난주 기자단 답사에서도 확인했듯 준비가 잘 되어 있고 마무리 단계입니다. 국제 대회를 다수 치러낸 도시답게 능숙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준비해 왔고 대구시의 지원과 약 1,000명 규모의 자원봉사단 구성 등 기본적인 운영 토대는 안정적입니다.

다만 유명 스타 중심의 엘리트 선수권대회가 아니다 보니 대중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홍보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막바지까지 대회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중석이 지나치게 비어 있으면 대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점은 대회 초반의 10km 로드레이스와 후반의 하프마라톤에 전국 러닝 동호인들의 참가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전국 단위 참가자들이 대회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 연계해야 합니다. 대구가 전 세계에 손꼽히는 국제 육상도시인 만큼, 이번 대회를 도시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올여름 폭염 속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온열질환이나 경기 중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대응 대책은 어떻게 마련되어 있습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8월의 무더위와 고령 참가자 비중을 고려해 폭염 및 온열질환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준비했습니다. 경기장 안팎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생수와 구급차를 상시 배치했으며, 개막식과 부대 행사장에도 대형 천막 등 휴식 공간을 완비했습니다. 10km 달리기와 하프마라톤 등 장시간 야외 경기를 위해 규정보다 촘촘하게 급수대와 스펀지대를 설치했고, 중도 포기 선수를 위한 회송 버스와 체온을 낮추는 미스트 존을 운영합니다.
모든 경기장에 의무실과 의료 인력을 배치해 응급환자 발생 시 전담 후송병원으로 즉각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폭염경보나 호우 등 기상 악화 시에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미술관 앞 10km 순환 코스로 전환하는 등 비상 메뉴얼과 경기 시간 탄력 운영 방안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대회를 넘어 '육상 도시 대구'의 미래 발전 과제도 짚어보겠습니다. 대구가 국제 육상 도시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지만, 시민 관심도와 인프라 활용도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국내 기준으로는 대구스타디움과 국내 유일의 실내 육상 전문시설인 육상진흥센터를 갖추고 있어 최상위 인프라를 보유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대구스타디움은 대규모 시설에 걸맞은 지속적인 육상대회 유치와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매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육상진흥센터 역시 2011 대회 유치 조건으로 건립되었으나 기준 미달로 1급 국제 대회 유치에 한계가 있어 동호인들의 배드민턴 시설 등으로 주로 이용되는 실정입니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시설 활용도와 관리 방안을 자세히 재점검해야 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진기훈 사무총장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대구의 육상 인프라와 대회 운영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최근 금호강이나 신천변에서 러닝 크루를 중심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대구가 명실상부한 세계 육상의 메카로 도약하려면 중장년층과 사회 지도층의 생활 육상 참여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보는 육상'에서 '직접 즐기는 육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심 제고가 시급합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육상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공공 홍보, 유소년기 학교 체육 비중 확대, 직장 내 주 4일 하루 1시간 운동하는 캠페인 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언론의 공익적 홍보와 지역사회의 러닝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넓히고, '달리는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립해 생활 육상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야 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문화적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떤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대구는 신천, 금호강, 수성못, 강정보 디아크 등 달리기 좋은 우수한 코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 연계와 편의 인프라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역 유휴 공간을 러닝 스테이션으로 조성해 환복과 샤워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구도 지자체 차원에서 러너들을 위한 편의 거점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결합해 일상 속 러닝 문화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대회의 성공 개최와 육상 도시 대구의 재도약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대회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축적된 역량을 차기 대회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선수 및 주요 육상 도시들과 '글로벌 러닝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구 육상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습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마라톤과 러닝이 여행과 결합된 스포츠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을 활용한 특색 있는 러닝 대회가 정례화된다면 훌륭한 도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성인 중심의 러닝 열풍을 넘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육상 도시 대구가 지향해야 할 미래 가치입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토크ON'은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석원 대구MBC 기자 두 분과 함께 곧 개막하는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의 파급효과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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