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가 8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 주최 실내·실외 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됩니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시킨 대구가 ‘육상도시’로서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토크ON'은 대구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개최 내용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석원 대구MBC 기자 두 분 모셨습니다. 먼저,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의 메달 경쟁 대회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육상대회입니다. 만 35세 이상 누구나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고, 5세 단위로 연령을 구분하고 남녀별로 구분해서 경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엘리트 대회로서 각 국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메달과 기록을 놓고 경쟁하는 무대라면,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는 참가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자비를 들여 자신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마스터즈 육상 선수들은 기록이나 순위 못지않게 자기가 직접 경기에 참가했다, 평생 운동을 이어간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육상인들과 대회를 통해 순수한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진정한 '생활체육의 올림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7년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대회까지 큰 육상 경기를 치러냈습니다.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검증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될 것 같은데요?

[석원 대구MBC 기자]
2017 실내 마스터즈 육상대회를 잘 치른 것이 이번 대회 유치나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의 배경이 되는 건 분명하고요. 대구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시작점이었을 것입니다. 이후 국내에서 여러 차례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렸지만 당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만큼 화제성과 눈길을 끈 대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대회 자체도 성공적으로 잘 치렀고요. 당시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되면서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하고 북한 응원단이 오는 등 여러 이슈가 대구가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다는 좋은 평가와 함께 이어졌고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대구는 국제적인 대회들과 남들이 잘 치르지 않았던, 흔히 이야기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 아닌 대회들인데도 불구하고 잘 치러낸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도 그런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고요.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와 성공적인 수행이 가능해야 내년 펼쳐질 2027 세계 사격선수권대회 같은 대회들까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입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대구가 그동안 치러온 국제적 체육 행사들이 지역에 어떤 의미를 남겼다고 생각하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2002 월드컵을 위해 대구스타디움이 만들어졌잖아요. 월드컵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유니버시아드대회까지 이어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합경기장이 있는 도시로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이어갔다는 부분들이 체육 행사와 국제적인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여러 신기록이 나왔지만 그 외에 다양한 이슈들이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분이 기억하시겠지만 당시 우사인 볼트 선수가 실격으로 100m를 완주조차 못 한 지점들입니다.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꼭 결과가 아닌 과정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들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사무총장님 보시기에는 지역에서 열린 국제 육상대회가 어떤 의미와 효과를 주었다고 보십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리고 2017년 마스터즈 실내육상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 대구의 경기 시설 등 인프라가 향상되었고 경기 운영 경험과 역량도 높아졌습니다. 대구 시민들은 이에 대해서 많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세계인들에게는 대구에 와보면 '안전한 도시, 편리하고 건강한 도시, 따뜻하고 친절한 도시'라는 기억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마스터즈 육상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 중에는 지난 과거 대회에 대구를 방문해서 운동했다가 그때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함과 우리 시민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이번에 다시 대구를 찾게 되었다는 선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기억과 대구에 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이 대구가 다양한 육상대회를 주최해서 남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도 단순히 국제대회를 하나 더 추가했다는 것이 아니고, 대회를 통해서 대구가 다시 세계인들에게 좋은 도시로 기억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이번 엘리트 기록 경기대회와 다르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경기 종목과 경쟁 방식도 소개를 해 주시고요. 이번 참가자 중에 이색적인 선수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까요?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먼저 대회 육상 경기는 트랙, 필드, 로드 3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트랙 17개 종목, 필드 11개 종목, 로드 6개 종목으로 총 34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경기 방식은 남녀별로 구분하고 5세 단위로 연령을 구분해서 비슷한 연령대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가령 35세부터 39세까지가 같은 그룹에서 경쟁하는 방식입니다. 달리기는 100m에서부터 5,000m까지 중·장거리 달리기가 있고요. 투척 경기가 있고,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같은 도약 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10km 달리기, 하프마라톤, 경보, 크로스컨트리 등 육상의 거의 모든 종목을 다 포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참가자 중에는 정말 특별한 경력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지신 분이 많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태국에서 오시는 106세 어르신입니다. 국내 최고령 참가자로는 90세 되시는 어르신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50대 중반에 달리기를 시작해서 70대 마라톤 세계기록을 보유하신 분이 출전할 예정이고요. 70대 부부가 같이 포환던지기 종목에 출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고, 이 밖에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메달을 땄던 올림픽 참가자들이 다수 출전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이런 감동적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만 35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비와 항공료, 숙박료를 전부 본인 부담으로 참가하는 진정한 생활체육인들의 올림픽이자 축제 아니겠습니까? 대회 분위기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저도 10km 로드레이스 출전을 신청한 상태이고요. 연세들이 높으시다보니 엘리트 부문처럼 경기력 자체가 아주 높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반대로 어르신들이 뛰는 모습이나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들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로 남는 게 마스터즈 대회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고요. 또 하나는 부문별로 공식 기록경기가 있다 보니까 참가하시는 분들의 참여도가 매우 진지합니다. 와서 보시면 ‘생활체육이라고 해도 그냥 동네잔치처럼 볼 건 아니구나.’ 할 정도로 진지하게 참가하는 것을 과거 대회에서도 볼 수 있었거든요.

육상대회 규칙 자체가 일반적인 관람객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데요. 트랙 종목은 빨리 들어오면 이기는 것이고, 투척 종목이나 도약 종목은 멀리 가거나 멀리 던지면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보다 동선 제한이나 접근성 제한이 덜하고, 참가 선수들의 가족들이 관람석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이다 보니까 가족적이면서도 직관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분위기를 즐긴다면 분명 이번 대회도 한 번쯤 와서 볼만한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김상호 경북대 교수]
사무총장님, 참가 신청자가 목표 인원을 일단 넘겼다고 하는데요. 몇 명이 신청했고 경기 우승한 사람들에 대한 특전 같은 것도 있을 텐데 어떤 게 있습니까?

[진기훈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당초 목표는 90개국에서 1만 1천 명 유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신청 결과 총 106개 국가에서 1만 1,176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스터즈 선수들이 자비로 온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굉장히 높은 수치고요. 마스터즈 50여 년 역사의 역대 대회 기록을 보더라도 대단히 많은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회 방식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남녀별, 그리고 5세 단위로 나누어 경쟁하게 되고요. 1, 2, 3위까지 금·은·동메달을 수여하게 되는데, 특히 금메달을 따게 되면 그 나라의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도 연주되는 영예가 주어집니다. 여러 가지 혜택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참가 국내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공식 유니폼을 지급하고 기념 메달을 지급하게 됩니다.
해외에서 오신 선수들에게는 시내 무료 교통카드를 지급해서 시내버스나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여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즈 선수들에게는 혜택이나 메달보다도 ‘자기가 다시 한 번 출발대에 섰다’, ‘이 경기를 완주했다’라는 것이 더 큰 성취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회의 큰 매력이자 특징이기도 합니다.
- #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 # 마라톤
- # 생활체육
- # 러닝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