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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떠난다면···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후대에 전할까?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8-15 10:00:00 조회수 28

2026년으로 광복 81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가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입니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가운데 이제 생존해 계신 분은 단 다섯 분. 평균 연령도 95세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이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전해야 할까요?

광복절 특집 ‘만나보니’에서는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해 온 안이정선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전 대표를 만나, ‘피해자 없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이정선이라고 합니다. 1997년에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는 위안부 문제만 다루는 단체를 창립하는 데부터 같이 쭉 해 왔습니다. 90년대 초부터 하면 30년은 되는 것 같네요.

Q. 위안부 문제에 함께하게 된 계기는?
대구에 계신 분 중에서 초기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신 분 중에 심달연 할머니라고 계셨는데요. 그분이 저희 어머니하고 동갑이시고 같은 지역에 사셨어요. 

이 할머니를 자주 만나고 이 할머니 증언을 받아서 책에 싣고 하면서 보니까 이 피해자분들은 우리 어머니랑 같은 연령대 분들이고 ‘내 어머니를 대신해서 끌려가신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 이 문제를 떠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위안부 문제는 왜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나요?
김학순 할머니가 자기 얼굴을 드러내고 “내가 피해자다. 살아있는 피해자다”라고 한 게 91년도, 그때 노태우 대통령 때였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대통령이 8번 바뀌고 9번째 대통령이 이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도 해결이 안 된 거예요.

이 피해자분들은 남의 이웃 나라의 식민지가 된 조국의 가난한 집에 태어난 죄밖에 없어요. 그런 분들이, 수많은 여성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고 그렇게 살다 갔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지금도 여전히 그 높은 자리에 있는 남성들은 제대로 인식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일본 정부를 향해서 한국 정부를 향해서 그렇게 수많은 자료를 내고 진정서를 내고 항의하고 요청하고 해도 늘 외교 현안에서 뒤로 밀리고 양국 관계를 좀 더 앞으로 미래를 향해서 잘 나가기 위해서 이 문제는 그냥 뒤로 밀리고 목소리가 숨어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 덮고 겉으로만 잘해보자, 뭐 그거는 아니라고 보는 거죠. 실제로 일본도 우리한테 지금 이웃 나라, 가까운 나라가 됐고 여행도 많이 가고 일본 사람들도 한국 많이 오고 하는 거 알지만, 서로서로 같이 제대로 알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래야지 사실은 믿음과 유대가 제대로 된다고 봅니다.

Q.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요?
저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또 일본 정부 한국 정부에 대해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 피해자에 대해서 법적 배상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면서 그때 같이 한 말이 있어요. “이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 피해자들 머지않아 돌아가신다” “그 전에 해결해라” “당신들이 속죄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 저희가 얘기를 했죠. 그런데 사실 양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지금 피해자들 다 돌아가시고 계시잖아요.

아, 할머니들이 머지않아 한 분 한 분 돌아가실 거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이걸 기록하고 남기는 작업을 해야 하고 차세대를 교육해야 한다, 그쪽으로 방향이 잡혔어요. 그러지 않으면 할머니들만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가시고 나면 없었던 일로 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할머니들이 남긴 증언, 영상 자료 활동, 미국, 독일, 일본 할 거 없이 할머니들이 직접 다니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애를 많이 쓰신 그런 게 다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걸 중심으로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하겠죠.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는 만날 수 없을지라도 자료를 통해서라도 교육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위안부 문제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즉시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거기에 시사하는 거를 파악을 해서 끊임없이 교육해 가지 않으면 이런 건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일본 교과서 문제를 우리가 막 언급하고 그 운동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아요.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금이 됐는지, 근현대 100년, 150년, 최근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그 가운데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가르쳐야 해요. 

우리도 너무 모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한 각성이 없으면 이건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것 같거든요. 지금 일본에서도 극우 층을 업고 다시 저렇게 지금 가는 거잖아요. 우리나라도 지금 특히 젊은 사람들 그런 성향이 지금 많고 범위가 넓어진다고 해서 너무너무 걱정이 돼요.

공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우리가 많이 막 비난하고 항의했지만, 한국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제대로 안 가르쳐요. 그러니까 이 지경이 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분들 다 지금 100살 가까이 되셔서 머지않아 돌아가시겠지만 저희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에서도 저희가 지원해 온 대구·경북 피해자 중에서 한 분 한 분 일대기를 낸 게 있거든요. 그런 책도 한번 보시고 아, 우리 부모 세대 할머니 세대가 살았던 시대에 이런 분도 같이 사셨다고 하는 걸 좀 관심을 가지고 한번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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