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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1억으로 서울에 집을 살래요” “뭐래니”···유튜브 역주행 ‘서울의 달’ 개그맨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4-04 10:00:00 조회수 27

한때 웃음으로 소비됐던 서울살이 이야기.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그 개그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공개 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 코너 ‘서울의 달’.

서울 집값과 취업 경쟁, 그리고 도시 속 격차를 풍자했던 이 코너는 최근 유튜브와 숏폼에서 다시 화제가 되며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코너의 주인공이었던 개그맨 최수락. 보따리 하나 들고 서울로 올라가 꿈을 좇았던 그는, 프로그램 폐지 이후 현실의 벽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서울을 떠나 고향 대구에서 새로운 삶을 선택했습니다. 개그로 풀어냈던 서울과 지방의 차이, 그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나보니’, 오늘은 웃음으로 그려냈던 도시의 현실이 어떻게 삶이 됐는지, 그리고 ‘경쟁의 도시’ 서울을 떠나 ‘고향’ 대구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개그맨 최수락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BS '웃찾사'에서 '서울의 달'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던 개그맨 최수락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또 이렇게만 소개해 드리면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간단히 제가 했던 거 보여드리면 "경상북도 무성리 최수락이 3천만 원으로 서울 살고 싶습니다. 예~~" 네, 이런 걸 했었습니다. 대구 개그맨 최수락입니다. 반갑습니다.

Q. 개그맨을 꿈꾸게 된 계기는?
저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 앞에서 웃기고 이런 걸 좋아해서 꿈이라는 걸 가졌을 때부터 저는 개그맨을 해야 하겠다. 그런 생각을 두고 친구들 웃기고 맨날 장난치고 그때부터 개그맨의 꿈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게 됐어요. 저는 바로 그냥 서울에 올라가서 개그맨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학교를 그만두고 그냥 보따리 하나 싸 들고 바로 서울로 올라갔죠.

Q. ‘서울의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SBS에 들어간 거는 2012년도 제가 지망생 생활을 한 5년, 6년 정도 한 것 같아요. 엑스트라로 계속하다가 "서울 놈과 시골 놈~ 아침에 일어나면 닭 모이를 주고요. 저녁이 되면은 그 닭을 먹어요." 뭐 이렇게 이런 거 리듬 개그 좀 하다가 이게 먹히니까 영재 선배가 "수락아, 이걸로 우리 메인 코너를 한번 짜보자" 그래서 재밌겠는데 해서 후딱후딱 짠 게 서울의 달이 되었죠. 그냥 말투만 제 지금 말투를 좀 과장해서 "선배님, 제가 왔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빵 터지고 이렇게 해서 아무 말이나 하니까 막 터지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의 달이 정말 후딱후딱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서울의 달’이 다시 화제가 되는 이유는?
서울의 달이 최근에 쇼츠, 유튜브나 숏폼에서 많이 회자해서 조회수도 굉장히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너무 시대를 앞서간 개그라고 해야 하나, 그때는 그냥 재미로 서울 여자에 대한 풍자, 서울 집값에 대한 풍자 서울 회사에 대한 풍자, 사지 멀쩡하고 이런데 왜 일을 안 시켜주냐, 시골에는 힘세고 성실하면 일을 시켜준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근면 성실하고 힘세고 그렇다고 해서 일을 시켜주지 않잖아요. 왜냐하면 굉장히 조건이 까다롭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많이 풍자해서 지금도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때 영재 선배가 했던 대사가 "3천만 원이면 너는 땅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서 제가 "예~ 아니 제가 무슨 김장독도 아니고 땅속에 묻혀서 사는 게 말이 됩니까?" 시골에서는 제가 살던 곳에 3천만 원이면 넓은 집에 살 수 있는데 서울은 3천만 원이면 반지하, 반반 지하, 완전 반지하도 아니고 완전 지하에 살아야 되잖아요. 그런 것들도 굉장히 풍자했는데 지금은 더 심해졌죠, 서울이.

지금 코너로 했었으면 저는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3천만 원 말고 저는 “1억으로 서울에 집을 사고 싶습니다" 하면 영재 선배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런 식으로 해야 할 것처럼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집값도. 그래서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그래서 웃지 않나 싶습니다.

Q. ‘웃찾사’ 폐지 후 어떻게 지냈나?
‘웃찾사’가 한 번에 진짜 준비할 틈도 없이 그냥 없애라 해서 PD님이 다음 주에 ‘웃찾사’ 없어집니다. 평생 내가 꿈을 가졌고 그렇게 노력해서 들어갔던 직장이 없어지고 퇴직금도 없고 그냥 한순간에 말 그대로 실직자가 돼버리니까 이제 뭐 해야 하나, 그때 제 나이가 아마 30세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래 뭐 배우를 한번 해보자,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예산 뭐 상업 영화 이런 거 몇 개 또 찍기도 하고 ‘기막힌 이야기 실제 상황’ 이런 것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아, 이거는 답이 없겠다 싶어서 제 동료 중의 한 명이 서울에서 요리 주점을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나도 이거를 한번 배워서 한번 해볼까 1년 동안 그 가게 업장을 맡아서 운영하면서 제가 요리를 배웠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제가 부천에 제 조그마한 업장을 차리게 된 거죠. 

20년 가까이 타지에서 살았죠. 외롭게 살다가 보니까 향수병이라고 해야 하나, 대구에 정말 내려오고 싶더라고요. 어차피 제가 서울에 있어 봤자 공개 코미디 무대 할 것도 아니고 방송 쪽 할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대구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리 주점을 운영했기 때문에 이거 그대로 해야 하는데 요즘 핫하다고 하니까 교동에 한 번 차려보자 해서 지금 차린 지 한 3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Q. 서울과 대구의 삶을 비교하면?
제가 서울에 반평생 살아보고 대구에도 어릴 때부터 이제 반 살아보고, 대구에 와서 지금 산 지가 한 1년 정도 됐거든요. 근데 그래도 대구가, 제가 대구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마음이 편하고 서울이 그래도 집값도 비싸고 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대구에 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보다는 훨씬 돈이 많으실 거 아니에요, 평균적으로. 아무래도 그런데 서울은 일단 사람들의 표정이나 그런 걸 보면 너무 힘들어 보여요. 출퇴근하는 분들도 그렇고 표정들도 그렇고. 하지만 대구는 제가 느낀 거는 따뜻하고 친절하고 서울보다는 좀 편안하게 사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서울은 일단 공기가 너무 안 좋고 지나다니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고 집값이나 물가가 대구에 비해서 너무너무 많이 비싸고 그래서 좀 살기가 힘들었던 것 같요.

저는 그때 극 중에 최수락이는 3천만 원으로 어떻게든 서울로 올라가서 살아보려고 했지만 많이 벽에 부딪히고 현실을 인지하고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그 당시에 최수락이가 서울 살려고 노력했었으면 성공했을 수도 있죠. 성공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지금 대구에 어쨌든 내려왔잖아요.

저는 개그맨으로서 성공은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셨고, 무대에도 원 없이 많이 서봤고 그래서 별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 뭐 이런 거는 많이는 없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살 만큼 살아봤다, 이제 대구 내려와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런 느낌입니다.

Q. 성공한 동료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
동료들이 방송에 나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아, 쟤는 대단하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 저는 이 생각이 들고. 왜냐하면 진짜 개그맨으로서 방송인으로서 아직 꾸준히 TV에 나오고 먹고살고 계속 활동하고. 진짜로 1%거든요. 저는 진짜 1% 안에 들 자신은 없어요. 

근데 그 친구들을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진짜 생각한 게, 요즘 또 잘 아시는 홍현희 선배 너무 잘 나오시잖아요. 그때 ‘웃찾사’ 할 때는 인지도도 많이 없고 그래도 잘하시긴 하셨지만, 그때 저랑 같이 코너 짜고 돌아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술 먹고 ‘아,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같이 고민 상담도 많이 하고 굉장히 친했단 말이에요. 그 홍현희 선배는 너무 잘 돼 가지고 하고 계시는 거 보면 진짜 대단하죠.

근데 저 자리가 내 자리였네!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얼마나 힘들게··· 그래도 정말 박수 쳐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저 자신을 알기 때문에 1% 안에 들 그 정도는 못 할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의 계획은 대구에서 편하게 가족 친구들이랑 같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사는 게 목표라서 지금 대구에서 코미디 극단 이런 거 생겨서 할래? 그러면 저는 안 할 것 같아요. 이제 안 하고 이거 운영하다가 다음 계획은 좀 더 지금보다 한 5년, 10년 뒤에 고깃집도 한번 차려보고 그래서 요식업 쪽으로 계속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서울 살고 싶어서~ 서울 올라갔는데~ 이제 대구 살고 싶어서 대구 내려온 최수락입니다." 지금은 고향인 대구에서 잘 살고 있고 교동에서 술집도 운영하고 있고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항상 꿈도 생각하지만, 더 마음의 편안함을 가지시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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