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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② “‘저항 도시’ 대구에 박정희 동상?···청년 떠나는 ‘고담 대구’ 더 심해질 것”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2-16 10:00:00 조회수 49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둘러싼 평가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첨예하게 엇갈립니다. 한편에서는 산업화와 국가 발전을 이끈 지도자로 기억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독재와 인권 탄압의 역사로 평가합니다. 

한쪽에서는 ‘박정희 정신’을 교육하겠다는 민간 교육기관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박정희 우상화를 반대하는 운동본부도 만들어졌습니다. ‘만나보니’에서는 두 목소리를 모두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 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임성종 씨를 만나 동상 건립 논란의 배경과 문제 제기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대응 계획까지 들어봤습니다.

A. 안녕하십니까?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 운동본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성종입니다. 반갑습니다.

Q.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이유는?

A. 박정희 전 대통령은 흔히 말하는 5·16 군사 쿠데타로 장기 집권한 그런 독재자로서, 산업화라는 이유는 있지만 18년 장기 독재 기간에 수많은 사람에 대한 인권 탄압과 민주주의 훼손, 이런 것들을 이루었던 그런 사람이고,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서 일제에 부역한 이런 사람인데, 이러한 분을 동상을 세워서까지 기념해야 할 그런 인물인가라는 부분에서 먼저 좀 짚어봐야 할 것 같고요.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생략해도 되니까 일단 결과에만 충실해라, 결과만 가지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이 있기 때문에 과는 무시해도 된다, 그 공을 들추어서 기념사업을 해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결과만 좇는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정희라는 그 분 자체에 대해서 공과를 따지기 이전에 역사적인 인식 속에서 동상을 세워서 기념을 할 만한 그런 인물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저희가 특히나 동대구역이라는 공공장소에 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반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박정희 동상이 대구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보십니까?

A. 대구 자체를 많은 사람들이 수구의 심장, 보수의 심장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대구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민주주의와 저항 도시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했는데, 그것이 60, 70년대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퇴화하고 다시 보수의 중심으로 이렇게 회귀를 한 그런 상황인데, 이런 대구의 이미지 자체를 박정희라는 이미지 하나로 굳히는 것보다는 대구의 이념과 정신, 이런 것들을 되살리는 측면이 필요한데, 이런 박정희 동상이라는 부분들이 그러한 부분들, 대구의 그런 역사성을 무시하고 박정희라는 하나의 단일한 이미지로 가져가는 이런 상징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박정희 동상을 통한 대구 사회의 변화를 그런 쪽으로 유도하려고 하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Q. 박정희 동상, 청년 역사 인식 왜곡 우려 어떻게 보나

A. 교과서에는 박정희를 장기 독재 쿠데타의 주역으로 이렇게 좀 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그렇게 책을 보고 배워왔는데 학교에서 그런데 이런 사람을, 동상을 세워서 기념하고 있어요.

이 얼마나 분열적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이런 부분들이 우리 청년들한테 역사에 대한 왜곡을 줄 수 있다, 분명히 박정희 동상을 세워놓고 기념을 하자고 이야기한다면 그 옆에 박정희가 했던 그런 18년 장기 집권을 하면서 만들었던 그 과에 관한 이야기들도 같이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기념사업이라고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서 현재 박정희의 공을 중심으로 한 맹목적인 기념사업은 기념사업의 영역이 아니라 저는 우상화 사업의 영역이다, 이렇게 보이고요. 이런 부분들은 좀 지양이 돼야 하고, 특히나 이런 것들을 민간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특히 대구시에서 발 벗고 나서서 이렇게 기념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역사 왜곡을 대구시가 앞장서서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또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한 일방적 동상이라는 것이 아, 이 사람은 이것을 한번 보라고 하는 지시하는 그런 의미의 동상이 가지는 그런 상징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우리가 다양한 정치의식과 다양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 이런 민주적인 시민의식을 고양하는 데도 동상이 가지는 것은 하나의 일방적 명령, 지시, 언어로 들어오기 때문에 시민들의 민주적인 의식을 고양함에 있어서도 이런 동상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Q. 대구가 보수·우경화되고 있는 원인은?

A. 지금 대구가 많은 지표상으로 보면 전국 GRDP가 지금 계속 꼴찌를 하는 이런 수준이고, 청년이 도시를 떠나는 청년 이탈률도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러한 어떻게 보면 '고담 대구'라고 말들 많이 합니다. 

이러한 대구의 상황을 더욱더 부채질하는 것이 이 지역의 정치인들이나 대구 자체를 그런 수구 보수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이런 행위들이 아닌가, 저는 생각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이렇게 먹고 사는 문제,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게 피부로 와닿는 이런 상황인데 그런 것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 다시 소환하는 게 박정희식의 그런 경제 개발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대구를 어떤 미래지향적 이런 도시로 가는 것이 아니라 70년대, 60년대 개발독재의 시기, 그런 향수로 자극을 하면서 대구를 그렇게 회귀시키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대구 사회 자체가 이렇게 수구 보수화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의 수구화, 보수화된 정치 성향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대구의 지금 수구 보수와 우경화를 좀 더 획책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Q. 대구 청년층 보수·우경화 원인은?

A. 윤석열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20대 청년들의 우경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고, 특히나 대구는 그런 우경화 보수의 중심으로서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가 이렇게 되어 가는 것들은 대구의 경제 상황이라고 보아지거든요. 청년들이 대구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보니까, 그런 과정에서 지난 역사 속에서 그런 개발 독재의 그런 향수, 이런 내용들이 우리 청년들한테는 그래, 뭐 어차피 안 될 거 그렇게라도 해서 먹고 사는 문제 한번 해결해 보자는 이런 쪽으로 사고를 극단화시키고 있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는 방향은 청년들이 일단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나 대구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지 않으면 대구 청년들의 우경화에 대한 부분들을 해결할 수 없지 않을지 이런 생각이 들고요. 특히나 정치가 바뀌면 경제든 생활이든 문화든 이런 다양한 형태로 변화의 지점들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지금 한 번도 지방 권력이 바뀌지 않은 굳어져 있는 이런 일당 독재 도시이기 때문에 그 어떤 변화의 지향점들을 시민들이 찾아보기가 어려운 거죠. 특히나 여기 살고 있는 청년들이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이 대구라는 도시의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찾지 못하니까, 그러면 지금 현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해서 수구나 이런 개발의 독재에 대한 향수, 이런 것들을 통해서라도 한번 극복해 보자는 이런 부분들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대응 계획은?

A. 박정희 동상의 설치부터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상을 설치하겠다는 전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이 있고 나서 바로 두 달 후에 조례가 만들어지고 그해 말에 동상이 세워지는, 어떻게 보면 군사 작전하듯이 동상이 세워졌는데, 이런 과정에서 많은 법적 절차, 행정 절차들이 많이 무시되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구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서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고 시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특히나 철도공단이나 이런 것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 국토부, 그리고 행정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지방자치단체의 그런 부적절한 행정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 철저한 감시와 시정 요구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아지고, 그래서 저희는 국토부의 관리 감독, 행정부와 청와대의 대통령실에 그런 관리 감독의 권한들을 제대로 행사해 달라는 그런 요구를 끊임없이 지금 정부에 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철도공단하고 대구시가 소송 중에 있습니다. 4차까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소송 결과도 지켜보고 있고, 반헌법적 인권 유린을 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 금지, 특히나 민간 영역에서가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의 기념사업을 금지하는 법안들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국회 청원 동의 이런 것까지도 저희가 준비하고, 박정희 동상을 철거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이런 활동들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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