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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AI 시대에 다시 책을 읽는 이유는?···경북 김천의 ‘뉴욕제과점’에서 찾다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7-25 10:00:00 조회수 55

서울국제도서전이 2026년에도 16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SNS에는 책과 함께 찍은 사진이 넘쳐나고, 동네서점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AI가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왜 다시 종이책을 펼치고 작은 책방을 찾는 걸까요?

‘만나보니’에서는 경북 김천의 작은 동네 책방 '책빵 뉴욕제과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소설가 김연수 작가의 부모가 운영했던 실제 '뉴욕제과점'이 있던 자리로, 사라졌던 빵집은 지금 가족의 손으로 동네 책방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책방을 운영하는 김연수 작가의 누님을 만나 다시 불고 있는 독서 열풍의 이유와 책이 주는 힘, 그리고 동네 책방의 미래를 들어봤습니다.

[박민지 리포터]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소설가 김연수 작가님의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뉴욕제과점이 동네 책방으로 다시 탄생한 공간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독서를 취미로 갖거나 서점에 방문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요즘 같은 AI 세대에도 왜 젊은 세대들은 종이책과 동네 책방을 다시 찾는지 ‘만나보니’를 통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민지 리포터]
“안녕하세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안녕하세요”

[박민지 리포터]
“오늘 인터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대표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김천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책빵 뉴욕제과점의 대표 김희숙입니다. 안녕하세요”

[박민지 리포터]
“책빵 뉴욕제과점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이름이 되게 특이해요. 이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뉴욕제과점이라는 이름은 저희 어머니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운영하시던 빵집의 이름이에요. 제가 나이를 먹고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서 제가 출판사도 다니고 집에 책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을 다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라서 책방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오고, 책방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뉴욕제과점으로 해야 한다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거였어요”

[박민지 리포터]
“뉴욕제과점이라는 게 가족분들한테 특별한 의미였을 것 같은데 좀 어떤 의미였나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삶의 터전이었기 때문에 뉴욕제과점이라는 거는 굉장히 저희한테 매우 큰 의미였어요. 그런 데다가 김연수 작가가 소설로 뉴욕제과점 단편을 썼고 그 단편이 좀 많이 알려지고 약간 자전적 소설이 되어서, 그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에 ‘아, 그러면 뉴욕제과점으로 책방은 해야 하겠다’고 했던 거고,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거죠”

[박민지 리포터]
“김연수 작가님께 이 책빵 뉴욕제과점은 어떤 의미일까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김연수 작가의 생각은 김연수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연수 작가]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뉴욕제과점은 김천 역전에 있었습니다. 그 주변인 평화동은 어린 시절 저의 놀이터였습니다. 자라면서 거기서 듣고 배운 것들이 저의 문학뿐 아니라 제 삶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세월이 흘러 누나가 이곳을 책방으로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하니깐 그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많은 일들이 새롭게 의미를 띠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가가 되려고 그때 책을 많이 읽었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저의 인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을 다시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박민지 리포터]
“최근에 서울국제도서전이나 이런 동네의 작은 책방에 젊은 세대들이 되게 몰리고 있잖아요. 그런 변화를 좀 체감하시나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아, 그럼요. 뭔가 새로운 놀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저는 생각도 드는데요. 책을 좋아한다기보다 책을 사서 SNS에 인증하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거나 아니면 친구들하고 독서 모임도 나가고 이런 것들이 아주 서서히 젊은 친구들한테 스며든 것 같아요. 그리고 동네 책방이 조금 예쁘고 일반 서점하고는 좀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 좀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약간은 SNS 인증사진 때문이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나 책 읽고 있다는··· 다 읽지는 않지만, 책 읽고 있다고 사진 찍어서 올리고 이러면 반응도 받고··· 인증하고 싶어 하는···”

[박민지 리포터]
“요즘 AI가 워낙 활성화가 되어 있어서 제가 어떤 책의 내용을 알고 싶어요, 이 책 줄거리 알려줘, 이렇게만 하면 다 알려주잖아요. 그런데 이런 세대에도 책을 좀 꼭 읽어야 할까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문장의 힘인데요. 책이 그냥 줄거리 요약본하고 처음부터 읽다 보면 그 작가의 생각이나 문장에서 나오는 분위기, 배경, 약간의 심리 같은 것들도 들어 있고, 그런 것들을 느끼다 보면 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어요. 보통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정독하면서 밑줄도 긋고 플래그도 붙이고 메모도 하고 이런 식으로 읽는 거거든요.

“그렇게 읽었을 때 완독하고 나서의 그 기쁨을 한번 맛을 보면 처음부터 읽지 않을까요? 줄거리 읽는 거야 사실은 영화 요약본 보는 거하고 똑같은 거니까, 그때 지나고 나면은 기억에 남지도 않고 사실은 휘발되고 사라지는 거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면서 밑줄 긋고 내 생각도 적고 리뷰도 써보고 하다 보면 ‘아, 이 책이 나한테 얼마나 소중했고 이 책이 나한테 어떤 힘을 줬는지’까지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책을 처음부터 읽는 거를 추천합니다”

[박민지 리포터]
“요즘 워낙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이런 게 너무 잘 되어 있는데 그런 서점들하고 대적해서 동네 책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하고 계신 대표님만의 전략 이런 게 있을까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할인율이나 책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동네 책방은 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동네 책방을 찾아서 그 책방만의 분위기를 살피고 책방지기의 선택, 취향,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서 책을 고르는 그 시간이 굉장히 저는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 오시는 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음악이 조용하게 흐르고 혼자 와서 책을 살피면서 되게 마음의 편안함을, 안정을 얻는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들으면 ‘아, 동네 책방이 주는 힘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민지 리포터]
“책빵 뉴욕제과점에만 가지고 있는, 여기에 왔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게 딱 하나 어필하고 싶으신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그것은 김연수 작가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 동생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전국에서 김연수 작가 팬들이 많이 오세요. 먼저 말을 거는 거죠. ‘혹시 김연수 작가 팬이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아, 그렇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거의 많고, 어쨌든 김연수 작가의 전 작품이 여기에 있고, 오셔서 운이 좋으면 사인본도 구할 수 있고, 애정 팬들을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약간 숨겨둔 스크랩북도 있어요. 그거는 김연수 작가 팬들이 보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런 것도 팬들에게만 보여줘도 좋은 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김연수 작가···”

[박민지 리포터]
“책빵 뉴욕제과점이라는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하시나요?”

[김희숙 책빵 뉴욕제과점 대표]
“많은 분이 여기 와서 조용히 책 읽으면서, 아니면 책을 고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딱히 뭐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없고 그냥 편하실 때마다 언제든 오셔서 시간을 보내다가 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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