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옷깃만 살짝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통증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신경통 등 합병증이 남을 수도 있는데요. 대상포진 치료와 예방에 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약물 치료를 계속했음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릴게요.
[여진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치료하는 목표 중 하나는 만성화되는 것을 막는 겁니다. 그다음은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약물을 계속 먹을 수 있으면 약물로만 치료해도 됩니다.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약물을 충분히 드시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약물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는 약물 치료 대신 국소마취제 연고나 패치를 사용하고요. 최근에는 피부에 보톡스를 투여해서 자극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 신경성형술 같은 것들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신경차단술이나 박동성 고주파 신경성형술은 신경 뿌리에 작동해서 치료하는 것이고요. 마취 연고나 보톡스 같은 경우에는 피부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도구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을 중재적 신경치료라고 하는데요. 중재적 신경치료를 하는 목적은 통증을 전달하는 걸 억제하고, 신경 뿌리에 있는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만성화되면 신경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경을 죽이면 그 신경이 마비되고 마비된 신경의 부위는 움직이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어서,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경성형술은 신경 뿌리 부분에 고주파를 투여해 신경을 교란시키는 겁니다. 과거에는 이 부분을 열이나 알코올 같은 것으로 신경을 죽였다면, 최근에는 신경을 죽이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약을 평생 먹어야 하냐”라고 묻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만성화되면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통제로 병이 치료되는 건지, 약을 끊을 수는 없는지, 약을 줄일 수는 없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다 없어지진 않더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는 약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줄어들면 통증이 있었던 부위가 가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새롭게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아니고, 통증이 줄어들어서 가렵다고 느끼는 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연고를 사용하거나 다시 약을 조금 더 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약이 너무 지겹다든지, 약을 줄이고 싶어서 갑자기 중단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약을 갑자기 줄이면 몸살 기운과 같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줄이실 때는 미리 상의하고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대상포진이 만성화되면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약물 치료와 중재적 치료, 신경차단 시술을 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척추 신경 자극이나 척추신경강 내 약물 주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들은 몸에 무언가를 삽입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그렇게 자주 시술하지는 않습니다.
(구성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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