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옷깃만 살짝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통증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신경통 등 합병증이 남을 수도 있는데요. 대상포진 치료와 예방에 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여진석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대상포진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어느 정도가 될까요?
[여진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고령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구 같은 경우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라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20년 뒤에는 아마 40%까지 증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그래프 중간에 조금 줄어든 부분이 있는데요. 코로나 시기라서 병원을 적게 오신 건지, 아니면 외부 활동을 적게 하셔서 줄어든 건지 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코로나 시기가 끝나니까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우리가 일생 동안 세 명 중 한 명은 발생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20대부터 생기기도 하지만, 50대와 60대, 특히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은 발병 위험률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여성이 가진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예전에는 대상포진이 젊은 층과는 거리가 먼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또 예외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는데, 젊은 세대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준다고 봐도 괜찮을까요?
[여진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상포진의 원인 중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큽니다. 그래서 요즘은 취업이나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대상포진이 발생하시는 분도 있고, 최근에는 SNS의 영향으로 바디프로필 같은 것을 촬영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대상포진이 발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대상포진은 통증이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스쳐도 아프기 때문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병원에 오신다고도 하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환자들이 통증의 정도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나요?
[여진석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부분 처음 느끼는 통증이라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경통이라는 게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통증이 아니고, 불에 타는 것 같다든지, 칼로 찌르는 것 같다든지, 전기가 오는 것 같다든지, 벌에 쏘이는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수포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통 상처를 덮어주면 덜 아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상포진 같은 경우에는 상처를 덮으면 더 아파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옷이 닿으면 아프기 때문에 실제로 옷을 못 입겠다거나 병원에 오실 때 옷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구성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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