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부족하면 단순히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 신체의 항상성이 무너지고 다양한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수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의 ‘질’인데요. 수면의 질을 위협하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허성재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나요?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코골이는 숨 쉬는 길인 상기도가 좁아져서 생깁니다. 창문도 태풍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완전히 열려 있거나 완전히 닫혀 있으면 소리가 안 나지만, 살짝 열려 있으면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상기도가 좁아지면 주변이 진동해서 소리가 나는 것이 바로 코골이고요.
수면 무호흡은 상기도가 좁아지다가 완전히 닫혀버리면 숨을 안 쉬겠죠.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가 90% 이상이고요. 수면 무호흡의 또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중추성이라고 하는데요. 숨 쉬라는 신호를 안 주는 겁니다.
우리가 뇌에서 신호를 보내면 폐가 부풀어 오르면서 숨이 코를 통해 들어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뇌에 질환이 있거나 심장이 안 좋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뇌가 신호를 잘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신호가 안 가면 숨을 안 쉬는 것이 중추성 수면 무호흡입니다. 이것은 다행히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원인은 소아와 성인이 조금 다릅니다. 소아는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비염이나 비중격 만곡, 부비동염이 있으면 코가 막혀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키고요. 비만이나 다운 증후군이라든지 여러 증후군이 있으면 얼굴 쪽의 골격이 좋지 않은 쪽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데노이드는 코에서 가장 깊숙한 부분에 있는 편도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보면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코로나 검사를 할 때 코를 통해서 면봉이 닿는 부위가 바로 아데노이드입니다.
보통은 '아' 했을 때 목의 공간이 넓은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은 목 안이 좁아서 발생합니다. 아데노이드가 크거나 편도가 커서 코 뒤쪽이나 입안이 좁아져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게 됩니다.
성인은 소아에서 흔한 원인인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코 질환, 비만, 골격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고요. 거기에 구인두 측벽이라는 게 있는데요. ‘아’ 했을 때 편도 옆쪽의 벽을 말하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혀가 커지거나 쳐지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술이나 담배를 하면 근육의 긴장이 떨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긴장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처져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수면제가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맞습니다. 보통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한 번씩 잠을 못 잔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고요. 그러면 불면증이 생기는데, 불면증 치료제는 진정제입니다. 진정제는 뇌의 활발한 생각을 진정시켜 주는데, 그것이 뇌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근육에도 일부 작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근육이 조금 진정되면 힘이 떨어지고, 목 안에 있는 근육도 힘이 떨어지고 처져버립니다. 그러면 목 안이 좁아져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성 이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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