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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① '보수 텃밭' 안동에서···허승규 녹색당 시의원 '첫 당선' 의미는?

김은혜 기자 입력 2026-07-06 10:55:52 조회수 29

7월 1일, 지난 6.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0기 지방의회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안동에서 녹색당 창당 14년 만에 첫 당선자가 나와 주목받았습니다. ‘토크ON’은 녹색당 첫 기초의원 당선 의미와 지역 풀뿌리 정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이상원 뉴스민 기자 두 분 모셨습니다. 허승규 의원이 녹색당 창당 14년 만에 첫 기초의회 당선입니다. 또, 3번의 도전 끝에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허승규 의원의 소감부터 먼저 듣겠습니다.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이 자리에 서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하게 일할 기회를 주시고, 한국 최초로 녹색당 기초의원 당선을 만들어 주신 안동시 강남동, 남선면, 임하면을 비롯한 안동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소중하게 일할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4년 동안 열심히 해서 은혜를 갚아야 하고, 녹색당 기초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몸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상호 사회자]
허승규 시의원은 안동시 마선거구 득표율 1위로 당선이 됐는데요. 득표율 1위 당선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원 기자,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원 뉴스민 기자]
허승규 의원이 8년 동안 지역에서 해낸 ‘현장 중심의 풀뿌리 활동’이 큰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삼수 끝에 당선된 것인데 처음 나왔을 때는 성적표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전체 5명의 후보 중에서 4등으로 낙선을 했고요. 그런데 다행히 16% 가량을 득표하면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고, 이것이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이죠. 그렇게 해서 4년 뒤 2022년에 다시 도전했는데 그때는 6명 중 3등을 하셨어요.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유권자가 많은 강남동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하면서 희망을 봤던 것이죠.

그런데 거기서 멈췄으면 이번에도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강남동 뿐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하셨던 남선면, 임하면에서도 많은 득표를 하셨습니다. 그것이 작년에 발생했던 경북 지역 대형 산불 등 지역의 위기 상황에서 허 의원이 보인 풀뿌리 활동들을 지역민이 평가하면서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에 정치인이 지역에서 얼마나 활동하느냐에 따라서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녹색당이 안동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녹색당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는 소수정당 후보들이 "당만 빼면 사람은 참 좋은데, 당이 마음에 안 든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하던데요. 허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셨습니까?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참 좋다, 당만 빼면" 이라는 이야기를 과장이 아니라 1,200번 넘게 들었습니다. 1,000번 넘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에 한을 품게 되기도 하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철저한 지역 밀착형 풀뿌리 생활 정치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썼던 8년의 시간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대구·경북의 지역 정치가 과도하게 중앙 정치 논리에 종속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지지하더라도, 우리 동네 기초의원 선거만큼은 특정 정당의 논리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든가 산불 피해 지역 회복에 더 진심을 가지고 다가갔던 정당에 투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교차 투표’이거든요.

전국 단위 정치 논리와 다른 지역 정치의 자율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난 8년 동안 강남동 주민자치회,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반찬 봉사, 주민자치회, 줌바 수업이라든가 산불 피해 지역 활동, 지역의 대중교통 문제를 주제로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만나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다른 기호에 투표하더라도 기초의회 안동시의원 선거만큼은 기호 5번 허승규에 투표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앞으로 중앙 정치 논리에 갇히지 않고 지역을 우선에 두는 풀뿌리 생활 정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말씀하신 내용 중에 중앙 정치와 우리에게 밀접한 ‘지역 밀착형 지역 정치’를 분리해서 투표를 해 달라는 호소를 많이 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보십니까?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결과적으로는 어느 정도 투영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강남동 어르신 중에 버스 타기 불편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이 전국적인 정치 성향은 보수일지라도, 실제로 중요한 문제는 거대 정당의 당대표 상황보다는 버스 정류장 위치가 장을 보기 좋은 농협 사거리랑 좀 더 가까웠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주민의 실존적 삶의 고민이고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지역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동은 이번 선거에서 공천 갈등이 엄청 심했습니다. 기초의원 선거 공천도 선거 직전에 발표가 됐고, 과도하게 당협위원장이 시장 선거라든가 공천에 많이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구·경북의 책임 있는 정당들도 지방선거라든가 지역 정치에서만큼은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해야 하는데, 너무 중앙 정치 논리로 지역 정치를 대하면 그것은 시민들을 위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보수 성향이 강한 안동에서 녹색당 소속으로 기초의원 당선이 있었고요. 대구·경북 기초의회 중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원내 제1당이 아닌 지역이 됐습니다. 선거 결과 의미를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원 뉴스민 기자]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안동 출신이기도 해서 민주당에 대한 호감이 안동에서 올라간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보인 ‘자중지란’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를 강하게 하는 지역민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국민의힘도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난장판 같은 모습을 보이면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역민들이 몸소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한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또, 더불어민주당의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약 2%p, 약 1,600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거든요. 그만큼 국민의힘 아성에도 위기감을 한번 주었다는 것에서도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면 안동시민들이 기초의회를 절묘하게 당선시켜 주셨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 7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3명, 녹색당 1명 이렇게 당선을 시켜줬거든요. 어느 쪽에도 완벽하게 손을 들어주지 않은 선거 결과인 것이죠. 안동에서만큼은 너희가 협치를 하라는 선거 결과를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어서, 안동 공직자들이 한 발 더 나아가는 정치 문화나 행정 문화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어떻게 보면 ‘건강한 긴장감’이 생긴 것 같은데, 허 의원께서는 안동 지역 선거 결과 어떻게 보십니까?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대구·경북에서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결과가 가장 늦게 발표된 지역이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이고요, 가장 공천 갈등이 심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정당이 어느 정도 영향력은 발휘할 수 있지만, 불공정 경선 논란이라든가 과도한 줄 세우기 논란 속에서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이 이탈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성찰하면서 지역 국민의힘에서는 안동 시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앞으로 협치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고요. 더불어민주당도 이번에 무소속 의원의 입당으로 제1당이 되었습니다. 많은 지지율을 얻었죠.

그렇지만 또 지역 주민들의 투표 결과를 보면 한쪽에 힘을 몰아준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당이지만 정당 투표에 있어서는 국민의힘이 조금 앞섰거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안동시의회가 월요일 의장단 선거와 7월 중에 원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정당들이 먼저 선제적으로 빨강, 파랑, 녹색, 흰색이 공존하는 협치의 원구성을 이루어야 할 것이고요, 앞으로도 협치에 힘써 달라는 게 지역 시민의 여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중앙 정치 논리를 넘어서서 집행부와 안동시의회가 정당을 넘어서 함께 협치를 위한 과제를 안고 있고 녹색당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보수 독점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대구·경북 기초의회에서는 민주당 당선자가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늘었습니다. 이상원 기자,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이상원 뉴스민 기자]
아무래도 4년 전은 대선에서 이긴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민주당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는데요. 8년 전에도 탄핵 이후에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분위기도 비슷하게 치러진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8년 전에는 민주당이 대구에서 기초의원 50석을 얻었고, 대구광역시의회 시의원도 5명을 당선시켰습니다. 경북은 기초의회 50석에 경북도의원 9석뿐 아니라 구미시장도 당선을 시켰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성과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하겠죠.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할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8년 전과는 왜 다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은 2006년부터 대구와 경북에서 진보정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꾸준히 당선이 되어 왔으나 2022년 지방선거부터 대구는 명맥이 끊어진 점입니다. 이번에도 대구 진보정당에서 당선되는 의원은 아무도 없었거든요. 경북은 다행히 허승규 의원이 당선이 되면서 진보정당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진보정당의 또 다른 활동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는데, 대구·경북을 통틀어서 진보정당 의원이 1명뿐이라는 점은 지역에서 대변하지 못하는 목소리를 가진 지역민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있고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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