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본질은 신체적 탁월함을 겨루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상대를 향한 경의와 연대에 있습니다.
특히 아직 학생 신분인 고교야구는 교육의 연장선에 있기에 더욱더 그래야 합니다.
지난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경기 도중 상대팀을 향한 배재고의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집단적 구호는 단순히 치기 어린 응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악의적 맥락이 깔린 ‘혐오 밈(Meme)’의 노골적인 배설이었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역사적 아픔을 오락의 소재로 소비하며 죄책감 없이 쾌감을 느끼는 현상인 ‘혐오 밈’의 범람은 이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음습한 골목을 넘어 경기장과 교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일상적 언어 세계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야구 경기 중에 발생한 이 사태는 대한민국 청소년 문화의 심장부까지 침투한 ‘혐오의 일상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혐오 마케팅은 10대들의 혐오 문화에 완벽한 명분이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권력과 이익을 위해 혐오를 도구화하는 모습,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자극적인 언어로 지지층의 증오를 결집시키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매일 뉴스와 SNS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생중계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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