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하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은 한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심각한 결핍과 모순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을 넘는 학생과 무력한 교사, 악성 민원을 쏟아내는 학부모가 뒤엉켜 있는, 붕괴된 공교육의 현장이 그 주된 무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초법적이고 폭력적인 응징에 환호하기에 앞서, ‘참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날 대중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참교육’이라는 단어는 본래의 사전적 의미인 ‘진정한 교육’에서 철저히 이탈해 있습니다.
지금의 참교육은 인과응보의 탈을 쓴 ‘사적 제재’와 ‘폭력적 응징’의 대명사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잘못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폭력이나 모욕을 당해도 싸다는 논리,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시적 복수극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의 교육 붕괴는 법 제도의 허점, 사회적 신뢰 저하, 구조적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대중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의 법과 제도가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는 좌절감 때문일 것입니다.
‘인내와 포용으로 교화해야 한다’는 숭고한 이상론을 되풀이하는 것은 무력한 낭만주의이며, 현장에서 분투하는 이들에게는 현장을 외면한 대책 없는 온정주의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참교육은 사이다 같은 폭력의 쾌감 끝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지루하고도 무거운 사회적 합의 속에서만 찾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