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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가족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6-05-10 10:00:00 조회수 129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 아래, 화목한 가정의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유독 가족이 강조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동행한 자신의 가족과 함께 '가족 행복'을 외치는 정치인들의 구호가 더 커질 것입니다.

가족은 돌봄의 장소일 수 있지만, 동시에 성별·세대·경제 권력이 작동하는 폭력의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거는 이 복잡한 가족을 성찰하지 않고, 단란한 이미지로 납작하게 전시합니다.

그래서 가족을 말하는 정치가 진짜로 물어야 할 것은 후보의 가족사진이 아니라 돌봄의 사회화, 가정폭력에 대한 제도적 개입, 그리고 이른바 ‘정상가족’이라는 틀의 바깥으로 밀려나 비정상이 되어 버린 사람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정상가족이라는 말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미 비정상으로 밀려날 사람들의 명단이 숨어 있습니다.

가족을 말하는 정치는 대개 돌봄의 비용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족 가치라는 향수를 뿌려 정책의 빈틈을 덮고 있지는 않은지, 선거를 앞둔 후보들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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