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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월간정치 ② '유영하 vs 추경호‘ 압축···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김은혜 기자 입력 2026-04-21 09:48:46 조회수 53

6.13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공천 시계가 확연한 속도 차이를 보입니다. 민주당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일찌감치 민심 공략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추경호·유영하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한 채 경선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지사와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8년 만의 재대결' 구도가 성사된 상황입니다. '월간정치'는 국민의힘 공천 내홍과 지방선거를 앞둔 대구·경북의 정치 지형을 분석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명에서 유영하 후보와 추경호 후보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경쟁력 측면에서 고려할 때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추경호 전 부총리는 3선 의원이고, 유영하 의원은 초선입니다. 국회의원 경력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광을 받고 있습니다. 추경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을 물려받다시피 했고, 유영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죠. 이번 경선에서 두 사람이 올라간 것도 확고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강·약점의 차이는 있습니다. 추경호 의원은 비상계엄 방조 혐의로 기소되어 유무죄 판결을 다퉈야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사안이라 보지만,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입니다. 추경호 의원에게는 버거운 부분이지만 동시에 지지세를 결집하는 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초선인 만큼 패기 있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광을 동력으로 살릴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명의 후보가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가 깊다고 하셨는데요. 최근 추경호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훨씬 더 결탁해 있습니다. 반면 유영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결되어 있죠. 당원에게는 정서적 동일성 측면에서 가깝게 연결된 쪽이 누구인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들의 여론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서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가 조금 더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는 빠르면 26일 결정될 예정인데요. 후보를 정하는 데 에너지를 다 소진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선 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이 적시타 없이 승리했습니다. 한화가 사사구를 18개나 주면서 자폭했기 때문이죠. 지금 국민의힘 경선 과정이 한화 이글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6일에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지만 지지층 내에서도 정말 그때 선출될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벌써 지역민을 만나 공약을 내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구의 미래 전망보다는 내부 싸움에 시간을 더 보냈습니다. 자칫하면 5월 첫째 주까지 갈 수도 있는데 유권자들을 너무 쉽게 본 것입니다. 국민의힘의 공천 관리와 지역을 대하는 태도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박 실장님, 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언론에서도 비판적인 지적이 있었습니다. 천용길 평론가가 야구에 비교했지만, 한국 시리즈를 하는데 1, 2등 하는 선수를 빼고 경기를 할 수 있습니까? 꼴찌부터 모집해서 한국 시리즈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주호영 국회부의장이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장외에서 끝까지 가겠다고 하는데 이런 논란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구도를 아주 복잡하고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보수 전체에 갑자기 충치가 하나 생긴 형국인데 빨리 수습해야 합니다. 경선이 늘어졌지만, 최종 후보가 26일에 결정된다면 남은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번 경선은 여러 패착을 낳고 있습니다. 보수는 원래 안정적이고, 선거가 있는 듯 없는 듯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구에서는 2022년 홍준표 시장 당선 당시에도 윤석열 당선인과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던 상황에도 무난하게 경선이 이뤄졌거든요. 당시에는 당내 경선 체제가 잘 작동했는데, 이번엔 매끄러운 맛이 떨어지면서 보수 특유의 안정감이 훼손되었습니다. 이를 빨리 복원하는 것이 김부겸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국민의힘의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국민의힘이 기존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훈수 아닌 훈수를 둔다면 최근 "보수의 성지가 대구가 아니고 부산인가?"라는 말이 눈에 띄더군요. 꽤 괜찮은 캐치프레이즈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보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을 관성적으로 지지해 오면서도 '대구 보수'라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그런데 "보수의 성지가 이제 대구도 아니야, 부산이야"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역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현재 열세라고 판단한다면 보수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시도해 볼만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는 구도가 생겼다면 국민의힘이 정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기회가 되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게 되면서 김이 좀 빠진 상태입니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은 광주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 대구는 국힘만 따라왔다”라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여기에 맞설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절실합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필요한 전략 한 가지가 있는데요. ‘이재명 정부와 협치하는 대구시장이 되겠다’라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면 해볼 만하겠지만,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군 중 해당 전략이 가능한 후보는 이미 컷오프됐습니다. 갑자기 모드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가용할 수 있는 전략이 많지 않다 보니, 결국 5월 중순을 넘어가면 "대구마저 넘어가면 안 된다"라는 읍소 전략을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김부겸 후보가 관심받는 것도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국민의힘이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중앙당, 정청래 대표의 "야당을 절멸시키겠다"라는 식의 강한 발언이나 실수를 나오길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전략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경북도지사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이철우 지사가 김재원 최고위원을 꺾고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있었던 경선인데 결국 현역이 이겼습니다. ‘현역 불패’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전국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현역 완패’,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입니다. 전반적인 당내 흐름도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무리한 발언들이 보수 유권자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보수 유권자들은 경선 과정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길 원하는데, 김 최고위원이 논란을 만들면서 민심이 이철우 지사에게 넘어갔다고 봅니다.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인덕이 부족한 면모도 드러났습니다. 예비 경선을 함께 치렀던 후보들 상당수가 이철우 지사 지지를 선언한 반면, 김 최고위원 쪽으로 붙은 정치인은 매우 적었습니다. 대구의 '김부겸 효과'도 경북에는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대구로 관심이 쏠리면서 경북도지사 경선 판도가 뒤바뀌는 것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고, 유권자들이 안정적인 현 지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경북은 대한민국 영토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넓습니다. 선거운동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지지도와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죠. 역대 민선 경북도지사들을 보면 이의근, 김관용 지사 모두 3선을 했습니다. 이철우 지사도 3선에 도전하니, 경북 특유의 '일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것이 낫다'라는 트렌드가 굳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김재원 후보도 선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완전히 갈아치울 정도의 결정적 흠이 아니면 ‘흠집 내기’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략적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철우 지사보다 젊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철우 지사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입니다. 8년 만의 ‘리턴 매치’인데, 선거의 의미와 TK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철우 지사는 "보수 우파를 다시 일으켜 세워 희망의 불씨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라며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를 요청했습니다. 대구와 경북을 묶어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오중기 후보는 행정 경험이나 정치적 이력 면에서 이철우 지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여전히 있습니다.

8년 전에는 이철우 52%, 오중기 34%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엔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 정의당 박창호 후보도 있었는데요. 최근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오중기 후보가 8년 전보다 빠른 속도로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일대일 구도에서 과반을 넘기기는 현재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 잡음으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들이 있는데, 오중기 후보가 40% 가까이 득표한다면 몇몇 시군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배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북에서도 정치 지형에 변화를 보일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어서 앞으로 김부겸 후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대목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이 애초에 "경북도를 빼고 다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을 만큼 경북은 민주당에 쉽지 않은 곳입니다. 오중기 후보가 헌신해 왔지만 공백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오중기 후보는 이철우 지사에게 맞장 토론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런 방식의 선거운동이 필요할 것입니다.

반면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공동 선대위를 제안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대구가 어려우니 힘을 합쳐 보수의 불씨를 살리자는 뜻이죠. 오중기 후보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내세우며 분투하고 있는데, 경북 내 기초단체장 선거의 변화가 민주당의 열세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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