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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① 올 시즌 ‘봄 농구’ 기대 컸는데···KOGAS 왜 무너졌나?

김은혜 기자 입력 2026-04-06 11:13:12 조회수 25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2025-26 시즌 이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이번 시즌도 기대가 컸지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과 부상 악재로 아쉬운 마무리에 접어들었는데요. ‘토크ON’은 올 시즌 가스공사가 마주한 현실을 되짚어보고 다음 시즌 다시 도약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KBL 해설위원, 석원 대구MBC 기자와 함께 한국가스공사 2025-26 시즌 되돌아보겠습니다. 지난 시즌은 초반에 7연승으로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오프도 접전 끝에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이번 시즌 기대도 컸지만, 아쉬운 마무리에 접어들었습니다. 조현일 위원님, 이런 결과에 이르게 된 요인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한국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큰 리그입니다. 그런데 가스공사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만콕 마티앙 선수가 초반에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시즌 초반을 가스공사가 제대로 넘기지 못했습니다. 출발선부터 넘어진 흐름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가스공사가 올 시즌 부진한 한 해를 보내게 됐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조현일 해설위원님 말씀하신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서 첫 번째 카드나 두 번째 카드라도 성공했으면 좋았는데 썩 재미를 보지 못했죠. 지난해는 7연승으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8연패로 시작하다 보니, ‘마이너스 8’이라는 숫자를 안고 가는 게 선수단에 부담이 됐습니다. 가스공사 특징이 어린 선수가 많고 가능성이 있지만 최정상급 선수는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위기에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게 올 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해설위원님, 시즌 시작 전에 전문가들이 각 구단의 성적을 예상하지 않습니까? 가스공사가 당초 예상했던 것과 실제 결과의 차이는 어땠나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전문가는 가스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문제없다고 내다봤었습니다만, 현실은 플레이오프 경쟁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말씀드렸듯이 ‘KBL 외국인 선수에 대한 비중 문제’입니다. 결국 마티앙 선수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가스공사는 리그에서 속도가 가장 느린 팀이기도 한데, 현대 농구 추세와 살짝 맞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강혁 감독이 원하는 색채가 맞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시즌 가스공사 전술의 핵심이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이라고 하는데요. KBL 전체 구단 상황을 고려해 보면 가스공사가 구사한 전술의 경쟁력이 어땠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구상이야 항상 좋죠. 그러나 ‘실전에서 어떻게 구현되느냐’의 문제입니다. 모든 시도와 의도가 좋더라도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라건아 선수나 벨란겔 선수 같은 핵심 자원을 막아버리면 국내 선수들이 득점 지원을 거의 해주지 못하다 보니, 어떤 작전을 쓰더라도 마지막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한계로 돌아왔습니다.

또 하나는 국내 선수 중 젊은 선수들은 투지를 가지고 속도감을 내줬는데, 상대적으로 고참급 선수들이 속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 구상한 농구와 실제 보여주는 농구의 차이가 컸던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트랜지션이 생각만큼 빠르지 못했군요. 조현일 해설위원 보실 때는 처음에 강혁 감독의 전술, 경쟁력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원래 강혁 감독의 전술과 전략을 비롯한 디자인은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 시즌 가스공사가 원래 구상했던 수비는 ‘풀코트 프레스’로 완전히 압박해서 상대를 수비로부터 부숴버리겠다는 작전이었는데요. 수비가 잘됐을 때는 쉬운 공격이 나오지만, 수비가 되지 않으면 체력만 더 소진됩니다. 말 그대로 ‘압박’을 하기 때문이죠. 강혁 감독이 가진 전술 자체는 충분히 통할 수 있었지만, 조각들이 잘 맞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아쉬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시즌 아쉽지만 ‘이 점은 참 잘했다. 다음 시즌에도 꼭 살려야 가스공사가 새로운 순위권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라는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사이즈가 아쉽긴 했지만, 벨란겔과 정성우 선수가 주도하는 ‘백코트의 공수 균형’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양우혁 선수가 깜짝 활약한 적도 있었고요. 1선은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요즘 현대 농구 추세는 공을 쥐고 있는 볼 핸들러가 강해야 하는데, 가스공사는 볼을 쥐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분명 많았습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와 볼 핸들러의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슈터의 부재’가 아쉬웠을 뿐입니다. 

전체적인 1선 자원들의 활약상과 확실한 아시아 쿼터, 정성우 선수를 앞세운 수비력은 가스공사가 분명히 가져갈 수 있는 강점이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내년 시즌에 꼭 가져갔으면 하는 지점과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선수단을 옆에서 봤을 때 순위가 안 좋고 연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자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자체의 분위기에서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예전에 대구에 내려와서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을 봤을 때는 팀이 안 좋아질 때 팬들이 공감하지 못할 플레이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사라진 것은 강혁 감독이 재계약까지 했기에 확실하게 팀을 만들 힘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강점이라면 어린 선수들의 발견과 이들에게 확실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라는 점입니다. 드래프트 때 높은 순위를 받아 조금 더 빨리 선수를 보강한다면,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젊은 팀으로 만들어 갈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인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여러 경기를 보는 중에 올 시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준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신인 2명인 양우혁 선수와 김민규 선수가 눈에 띄는데요. 양우혁 선수는 30경기가 넘게 뛰었고, 김민규 선수도 30경기 가까이 뛰면서 선수의 성장을 보는 과정이 이번 시즌의 새로운 재미였습니다. 

양우혁 선수는 초반에 ‘신인왕’급이 나타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영리하고 코트 센스가 남다르더라고요. 물론 프로의 벽은 높아서 강한 아시아 쿼터나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성장할 것 같습니다.

김민규 선수는 초반에 양우혁 선수보다 조금 덜 주목받았지만 리그 막판에 이르러서는 물을 주면 쭉쭉 자라는 나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해설위원 보실 때는 다른 구단 신인 선수들과 비교 평가도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눈에 띄는 선수는 누구입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역시 ‘영건’들이죠. 양우혁 선수는 드래프트 지명 때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김민규 선수는 2라운드에 뽑힌 선수입니다. 상대적으로 ‘흙 속의 진주’였기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김민규 선수야말로 가스공사가 반드시 키워야 할 유형입니다. 

요즘 농구에서 ‘3&D’라고 해서 3점과 수비가 되면서 사이즈까지 갖춘 선수들이 주목받는데 김민규 선수가 딱 그런 유형이거든요. 가스공사가 신인 보는 눈이 상당히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2라운드에서 뽑았기에 김민규 선수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자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홈 팬들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석 기자, 올 시즌 팬들의 열기는 성적과 관계없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지난해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매진을 두 번 기록했고요. 3,000명이 넘는 날이 5번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3월 말 일요일에 프로야구 개막전과 프로축구 대구FC 경기가 겹쳤는데요. 야구장과 축구장은 매진을 기록하거나 1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날 가스공사는 100명 정도 약간 모자라서 매진을 기록하지 못했거든요. 이런 기록을 보면 가스공사는 이제 대구에서 당당한 연고팀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농구 열기를 전파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해설위원은 여러 농구장 다녀보시면 구장마다 분위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대구 구장에서 느끼는 기분은 어떤가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10개 구장의 관중 색깔이 전부 다릅니다. 중계진 입장에서는 홈 팬들이 열광적이고 목소리를 크게 내주시는 곳일수록 더 몰입하게 되거든요. 창원과 원주도 그렇지만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장 자체가 오래되었지만 관람하기에 좋고, 특히 대구 팬들은 농구에 대한 아픔을 한차례 겪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가스공사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엄청나더라고요. 저도 3월에 대구를 두 번 내려왔는데 더위를 느낄 정도로 팬들의 성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열광적인 응원을 했다고 하던데요. 직접 보셨죠?

[조현일 KBL 해설위원]
마지막 홈경기를 중계했는데 20점 차를 뒤집은 경기였습니다. 마지막 홈 경기였기에 강혁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관중들의 표정을 봤는데, 여러 관중이 눈물을 훔치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대구에서 가스공사가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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