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2025-26시즌, 아쉬운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봄 농구'를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올 시즌은 시작부터 가혹했습니다. 개막 연패의 늪에 빠지며 초반 기세를 잃었고, 원정에서 약한 경기력을 보이며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토크ON’은 한국가스공사가 '봄 농구'를 되찾고 재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음 시즌에 도약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봄 농구’를 되찾기 위해 어떤 시도가 필요해 보이는지요?
[석원 대구MBC 기자]
이번 시즌 준비 과정에서 구상들은 많았지만, 오히려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스공사가 예전에 센세이션했던 이유는 심플하지만 남들이 깨기 어려운 것들을 구사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즌엔 복잡성을 추구한 게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약팀들의 공통점인 ‘극심한 외국인 의존도’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도 인지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상 어렵기 때문에, 시즌을 마치고 여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야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위원님 보시기엔 어떤 시도가 필요할까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농구는 코트 위 선수가 5명이라 선수 개개인의 중요성이 구기 종목 중에는 가장 높습니다. 저는 로스터(등록 선수 명단) 개편이 과감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후 은퇴하거나 팀을 떠날 선수도 있고요. 가스공사가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FA 시장에 큰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과감한 로스터 개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도 두 명이 뛰는 쿼터가 생기기 때문에, 강혁 감독의 전술 스타일 변화보다는 로스터를 큰 폭으로 세차게 뒤흔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앞으로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나 전술적 숙제, FA 시장을 포함한 키플레이어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는 지난 비시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스공사의 가장 큰 선수 변화를 본다면 결정적 순간 스코어를 책임졌던 김낙현 선수를 보내고, 대신 들어온 자원이 김국찬, 최진수 선수입니다. 그런데 수치만 놓고 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김낙현 선수는 늘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해주는 선수였는데, 김국찬 선수는 기대했던 득점력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가스공사가 모든 계산이 흔들린 첫 단추였던 것 같습니다. 가드진의 풍부함을 바탕으로 약한 포워드 진영을 보강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포워드진이 보강이 안 된 것이죠.
답은 명료합니다. 강혁 감독이 확실하게 지도할 수 있는 가드 포지션은 유지하되, 국내 포워드진을 어떻게 꾸릴지가 관건입니다. 조현일 위원님 말씀처럼 가스공사가 FA 시장의 큰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해설위원이 보시는 키플레이어는 어디라고 보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요즘은 전통적인 5포지션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키가 작은 가드들은 ‘백코트’, 큰 선수들은 ‘빅’, 그 사이를 ‘윙’이라 부릅니다.
강혁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의 기반은 ‘수비’인데, 수비는 어느 정도 사이즈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농구는 수비와 사이즈가 되면서 공격할 때 공을 최소한으로 만지며 3점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김민규 같은 선수가 다다익선인 셈이죠.
그래서 윙 포지션, 특히 포워드 포지션 보강이 이루어지고 에너지 넘치는 자원들로 채울 수 있다면 가스공사와 강혁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가 제대로 구현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음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조현일 KBL 해설위원]
2, 3쿼터에 ‘외국인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 점은 KBL에 어마어마한 변화입니다. 지평이 바뀔 수밖에 없는 변화인데요.

지난 시즌에는 마티앙을 뽑았던 코칭스태프가 시즌 시작 직전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 작업의 연속성’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스카우트 ‘정보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스공사의 국제 업무 담당자가 선수 출신에 미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보망이 매우 많은 인물입니다.
KBL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비싼 선수를 많이 데려오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스공사에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고 정보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는 ‘외국인 2명 동시 출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외국인 2명 동시 출전’은 오래된 논란거리입니다. 외국인 선수 보유를 늘리거나 출전 시간을 늘리면 국내 선수 자원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는 너무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다른 종목들도 보유를 늘리고 아시아 쿼터 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도입할 때 어느 리그나 종목이든 갈등과 반대가 있었고, 꽤 오랜 논의 끝에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우선 팬들이 KBL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낮은 득점력’입니다. 득점력이 좋고 순도 높은 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두 쿼터라도 풀로 뛰어주는 것은 굉장히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가스공사처럼 리그에서 ‘빅클럽이 아닌 팀들에게는 굉장한 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가스공사를 비롯한 스몰클럽은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를 많이 보유하지 못해 전력 차이가 쌓여 경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절반 정도의 시간은 대등하게 붙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점에서 다음 시즌 기대가 큽니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변화를 대비해 외국인 선수망 네트워크도 구축해 왔기에 잘 준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가스공사는 지난 2월 강혁 감독과 2년 재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했습니다. 팀의 안정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하셨는데요. 강혁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는 무엇이고, 구단 프런트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어느 경기장이든 시작할 때 선발 명단을 소개하는데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가스공사는 강혁 감독 감독을 소개할 때 박수와 환호가 아직도 가장 큽니다. 팀 내에서 감독이 가진 영향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강혁 감독이 보여준 농구나 추구하는 스타일은 많은 농구 전문가도 인정하고 재미있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가스공사가 재계약을 빠르게 결정했다는 것은 팀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고, 강혁 감독에게도 부담이겠지만 큰 기회입니다. 비시즌 기간에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팀을 만들어 준다면 다음 시즌 꽤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위원님, 강혁 감독이 지향하는 전술 평가와 구단이 어떤 점을 더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느끼십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강혁 감독은 선수 시절 공격을 잘했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빅맨과의 2대2 플레이’를 상당히 잘했었고, 이를 실제로 가스공사의 공격에도 구현하고 있습니다.
수비는 40분 내내 에너지를 쓰게 하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지향하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고 선수들이 젊어야 합니다.
이번에 외국인 선수가 2명 뛰기 때문에 프런트는 강혁 감독이 원하는 인재상을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가스공사가 강혁 감독과 동행할 기간이 많이 남았기에 외국인 선수를 뽑는 데 있어 감독의 목소리가 가장 커야 한다고 봅니다.

아시아 쿼터와 FA 시장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윙 자원들을 선택할 때, 유능한 프런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강혁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 로스터를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가스공사와 관련해서 해마다 지적되는 문제가 ‘대구체육관 시설의 열악함’입니다. 축구와 야구에 비해 시설 면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는데요. 석 기자, 체육관 재정비 문제를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과거 오리온스 시절 대구체육관에 취재하러 갔었는데, 시간이 흘러 가스공사가 대구에 온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서도 과거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변화가 없었죠.

하지만 가스공사 관계자들을 칭찬하고 싶은 것은 낡은 대구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말 많이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선수단 공간과 관중 공간을 개선했고, 이번 시즌에는 편의점 같은 시설도 입점시켰습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먼저 입점을 요청하고 가스공사에서 협조했음에도 개장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합니다. 이유가 대구시의 승인이 굉장히 오래 걸렸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은 지금 대구시장이 공백이다 보니 정책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곧 지방선거를 하고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지켜볼 부분입니다만, 이제 체육관은 농구뿐 아니라 콘서트나 생활체육 등 활용도가 다양합니다. 문체부가 지금 돔구장 사업을 각 지자체에 응모 받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영리하게 활용해 가스공사뿐 아니라 대구시의 명물이 될 수 있는 ‘아레나 공간’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조현일 위원님, 전국 여러 구장을 다녀보시는데 대구 구장을 보시면 어떻습니까?

[조현일 KBL 해설위원]
외관은 멋있습니다. 하지만 석원 기자님 말씀대로 프런트가 낡은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과 볼거리를 쥐어짜듯 마련해 두었습니다. NBA 유니폼을 걸어두거나 굿즈를 전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농구를 가볍게 즐기는 분들이 대구체육관에 와서 '한 번 더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까 묻는다면 사실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체육관이 재정비되고 새로운 아레나가 건립된다면 더 많은 농구 팬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 믿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으로 석원 기자는 한국가스공사에 전하고 싶은 당부를, 조현일 해설위원은 KBL 전체에 하고 싶은 말씀을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석원 대구MBC 기자]
가스공사가 공기업이라 운영에 한계와 제약이 많습니다. 가스공사도 그런 가운데서도 현명함을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러 변화와 어려움도 있겠지만 가스공사라는 팀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에 대해 응원과 격려를 떠올리며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지역 연고 팀이 가진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좋은 활동을 한다면 시민들도 충분히 공감할 것입니다. 가스공사의 노력들이 구단 성적과 농구 저변 확대까지 이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에 지금의 활동들을 힘내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조현일 KBL 해설위원]
”90년대에는 농구가 1번이었는데 왜 지금은 밀렸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암흑기도 있었지만 지금 KBL은 정말 재밌습니다. 딱 한 번만 경기장에 와서 보시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설파하고 다닙니다.
KBL도 많은 발전을 했고 내년이면 출범 30주년이 됩니다. 팬들을 위한 볼거리들을 많이 늘렸으니 가스공사뿐만 아니라 KBL 경기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해설위원의 역할에 충실하며 팬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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