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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자가 간다] 엄흥도 ‘진짜 묘’가 대구 군위에?···”영월의 ‘가묘’는 궁궐처럼 해놨던데”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3-14 10:00:00 조회수 66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열풍 속에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 엄흥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묘 위치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 영월이냐, 대구 군위냐를 두고 학계와 지역 사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600년 전 역사의 흔적을 둘러싼 논쟁의 현장을 마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단종 시신 거둔 엄흥도···’멸문의 화’ 피해 군위에 정착
박용덕 군위군 향토사 위원 “세조가 삼족을 멸한다는 그런 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엄흥도 어른이 단종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 영월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그런 상태에서 삼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서 엄광순이라는 (엄흥도) 둘째 아들이 이곳 군위군에 같이 와서 지금 후손들이 여기 있는 그런 상태고···”

엄종훈 대구시 군위군 의흥면 “영월 엄씨 충의공파 18대손이고요. 저희가 금양에 살게 된 이유는, 둘째 아들 엄광순 어른께서, 지금은 화본 2리인데 거기서 터를 잡고 숨어 사셨는데, 영조 정조 시대에, 지금부터 한 300년쯤 전에 그 화본에는 첩첩산중에 찢어지게 가난해서 이쪽 위천이 있는 금양 마을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거의 한두 집 빼고는 거의 다 ‘엄’ 씨였습니다”

“영월 엄흥도 묘는 가묘···진묘는 대구 군위”라는 주장
엄종훈 영월 엄씨 충의공파 18대손 “저 묘소를 알게 된 거는 어릴 적부터 가을 되면 묘사를 지내러 가는데, 충의공 묘고 거기서 여러 가지 비석이라든지 무덤이 왜 세 개인지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고요”

박용덕 군위군 향토사 위원 “여러 가지 역사적 기록이나 또 후손들이 갖고 있는 왕에게 받은 교지라든가 문서, 비석이라든가 이런 거를 봤을 때 군위에 있는 엄흥도 묘가 가장 진묘로서 확실성이 있고···”

엄흥도 군위 정착 기록, 구전 넘어 문헌·유물로도 확인
엄종훈 영월 엄씨 충의공파 18대손 “‘흥’자 ‘도’자 어른이 여기에 갑오년 2월 26일, 산소는 여기 보면 의흥 신남촌, 이게 지금의 산소 위치를 우리가 신남촌이라 부르거든요”

박용덕 군위군 향토사 위원 “엄흥도 후손 둘째 아들의 후손들이 갖고 있는 예전에 영조 임금이나 받았던 문서에 보면 너희들은 엄흥도의 후손이기 때문에 군역도 면제해 주고 세금도 면제해 준다는 그런 문서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는데 도서관에서는 이게 역사적인 가치가 있고 충분히 엄흥도의 후손으로서의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기탁받아서 지금 전시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영화 흥행에 관심 높아졌지만···편의시설· 지자체 대응은 미흡
ㅇㅇㅇ 지역 주민 “여기가 엄흥도 묘다. 영월은 그렇게 많이 홍보가 되는데 여기는 홍보가 너무 안 되는 게 아깝다. 군에서도 이때 좀 해보지···”

ㅁㅁㅁ 대구 군위군청 관계자 “(담당자가) 인사 발령 때문에 지금 공석이라서요. 어떤 시설 사업이 진행될지는 파악이 조금 어려운데 개선이나 개보수 이런 사업은 지금 진행 계획이 있습니다”

‘충절의 상징’ 엄흥도 묘···진묘 규명과 성역화로 역사 바로 세워야
박기남 대구시 군위군 우보면 “영화도 관심이 있고 충의공 엄흥도 님에 대해서 좀 더 관심 있게 보면서 꼭 한번 묘는 참배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아무도 없길래 조금 서운했어요. 이게 좀 홍보가 좀 많이 됐으면 좋겠고 대구 시민하고 군위 군민이 좀 더 그리고 전 국민이 좀 알아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박용덕 군위군 향토사 위원 “그동안 학계라든가 언론계가 관심을 두고 밝혀주기를 바랐지만 저 혼자 하기에 참 힘이 들었는데 최근에 영화를 통해서 다시 부각이 되고 엄흥도의 진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찾아주시고 하는데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성역화시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엄종훈 영월 엄씨 충의공파 18대손 “여기 있는 분들은 이미 충의공 때부터 우리는 당연히 숨어 살아야 한다는 게 그냥 습관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드러나는 걸 별로 안 좋아했고, 무덤도 옛날에 하던 그 무덤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영월에는 가묘인데도 왕릉처럼 해놨지만 여기는 우리는 그냥 몇백 년 동안 당연히 표시 안 나게 저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이렇게 우리는 했는데 지금은 국가에서 이거는 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므로 좀 많이 관심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단종의 시신을 거두며 충절을 지킨 인물 엄흥도. 그의 묘가 군위에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곳을 역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조차 부족한 현실. 600년 역사의 흔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알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기자가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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