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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자가 간다] “참다못해 버스 세웠다”···대구 버스 기사 화장실 실태

윤영균 기자 입력 2026-01-24 10:00:00 조회수 35

대구 시민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

하지만 그 버스를 모는 기사들은 기본적인 화장실조차 마음 놓고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겨울에는 혹한 속에서 얼어붙고, 여름에는 악취와 벌레, 구더기까지 나오는 회차지 화장실. 화장실은 있지만, 사실상 쓸 수 없는 상태라는 게 현장의 증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불편이 기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용변을 해결하지 못해 운행 중 버스를 세워야 했던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마기자가 간다’, 대구 버스 회차지 화장실의 관리 사각지대, 그 실태를 짚어봅니다.

여수용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 지부장 “여름에는 땡볕에 이렇게 내리쬐다 보니까 안에 들어가면 숨이 굉장히 막힙니다. 안에 가스 때문에 거기다 벌레 한 번씩 스멀스멀 올라오고 그런 문제고, 겨울에는 추위, 지금 영하 1도의 이런 날씨에 바지 벗고 앉아 계셔 보십시오. 못 앉아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진짜 하루이틀도 아니고···”

겨울엔 영하에 얼어붙고 여름엔 구더기가 들끓는 회차지 화장실
◌◌◌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겨울엔 추워서 이용 못 해요. 저기에 앉아 있으면 밑에서 바람이 숭숭 올라오는데요. 급하게 누고 출발할 시간 돼 가지고 올라가잖아요. 그럼, 저 앞에서 승객이 타면서 똥냄새 난다고 뭐라고 한다니까요”

 □□□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100명이 넘게 여기 생활을 하는데 화장실이 마땅치가 않아서 여름에는 한 번 들어갔다 오면 옷에 냄새도 다 배고요. 구더기가 여름에는 또 말도 못 해요. 발도 못 디디거든요. 부끄럽지만 대변보면 튀어요. 엉덩이에 똥물이 튀어요”

 △△△ 청소 대행업체 직원 “14개 화장실 중에 수세식이··· 신매, 범물, 대구대, 사동 이외는 전부 다 재래식이거든요”

용변 참지 못해 승객을 태운 채, 운행 중 버스를 세우고 화장실 다녀와
여수용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 지부장 “도저히 용변을 못 보니까 운행해 나가시다가 주유소나 이런 공공시설이 있으면 중간중간에, 화장실에 들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손님들한테 본의 아니게 지연되고 출발이 늦어지죠”

◇◇◇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출퇴근 시간에 버스 세워놓고 버스 안에 사람들은 앉아 있고 화장실 볼일 보러 가는 거예요. 출퇴근 시간에 다 바쁜 사람들이잖아요, 너도나도”

사유지·예산을 이유로 방치된 회차지 화장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대구시청 관계자 “돈을 주고 임대를 해서 하는 땅 중에서 회차지가 언제까지 노선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알 수가 없고, 땅 주인이 반대해서 그거를 어쩔 수 없이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한 경우가 있고, 인간 이하의 수준이다, 그렇게 저희도 보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근데 할 수 없는 데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이동식 수세식이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거라도 해줄 수 있지 않느냐? 그거는 문제 될 게 없지 않으냐? 그러니까 하는 말이 돈이 없대요”

여수용 대구시내버스노동조합 지부장 “어떤 데를 지목하면 사유지라는 말로 안 된다고 하고, 어떤 데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고, 이게 관심이 내가 볼 때는 없는 것 같아요. 이때까지 그냥 관행대로 이렇게 흘러온 대로 그냥 계속 가길, 그렇게 그런 마음으로 가는 것 같아요. 

21세기 대구 시내버스 기사는 혹한과 구더기 화장실을 견디고 있습니다 .
여수용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 지부장 “이번 기회로 이른 시일 내에 이 화장실 문제가 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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