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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리포트] "미래의 우리에게"···경북 봉화 서벽초의 '졸업앨범'

김서현 기자 입력 2026-02-02 07:30:00 조회수 37

◀앵커▶
경북 봉화 산골 초등학교에서 단 2명의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동안의 추억을 아이들 고사리손으로 담은 졸업 앨범이 전시됐고, 선생님은 마지막 교환 일기를 읽으며 아이들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황은솔 MBC 청소년 기자가 봉화 서벽초 졸업식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곳은 경북 봉화 서벽초등학교 강당입니다.

졸업식과 함께, 아이들이 1년 동안 직접 만든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강당 한쪽에는 학생들이 만든 졸업 앨범 16권이 '보물 상자' 형태로 놓여 있고, 맞은편에는 1년 동안 생활한 모습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나를 자라게 해 준 것들을 다시 바라보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박세연 서벽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 
"보통은 책으로 된 졸업 앨범만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상자 안에 사진이랑 편지, 제가 주운 나뭇잎 같은 것도 같이 넣었어요. 딱 열어보면 '아, 내가 초등학교 때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한눈에 느껴져서 나중에 다시 봐도 되게 특별할 것 같아요."

졸업식장을 찾은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만든 '작은 보물 상자'와 사진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임예린 서벽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
"사진에 운동장도 나오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도 나오고, 뒤로 산이랑 논도 다 보이잖아요. 그냥 매일 보던 풍경인데도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까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싶어서 좀 기분이 그래요."

졸업식은 3·4학년 재학생들의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연 다음, 졸업생 악기 합주 공연과 재학생 축하 영상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순서에서 졸업생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고, 담임 선생님은 '마지막 교환 일기'를 읽어 내려간 뒤 졸업생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상희 서벽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이 직접 만든 졸업 앨범이랑 전시물을 보면 교사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이 아이들의 시간을 같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벽을 떠난 뒤에도 이 보물 상자가 '내가 사랑받고 자랐다'는 걸 기억하게 해 주는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이번 전시회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서벽초는 '졸업 앨범' 전시로 미래 자신에게 보내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 청소년 기자 황은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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