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마다 우리는 흔히 ‘리셋’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꺼내곤 합니다.
그러나 2026년의 한국은 버튼 하나로 초기화될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202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흔들린 헌정질서 회복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정상화’가 목표가 되는 순간, 더 이상 미래를 설계하지 못합니다.
정치는 사후 처방에만 매달리고, 국회는 예산과 법안보다 프레임 전쟁에 더 능숙해진 모습입니다.
경제 지표는 버티고 있으나 환율 불안과 가계 부채 부담은 여전히 일상에서 경제 상황의 냉랭함을 체감하게 합니다.
인구는 더 냉정한 상황입니다.
합계출산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최저에서의 반등’이 희망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새해에 필요한 것은 대담한 구호가 아니라, 책임의 문법인 것 같습니다.
잘못한 자를 벌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다시는 그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손봐야 합니다.
새해가 우리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시민과, 변명을 줄이는 권력이 있을 때만 새해는 비로소 새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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