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KAL 858기는 미얀마 바다 위에서 사라졌습니다. 사건은 테러로 결론 났지만, 동체는 여전히 바닷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6년 전, 대구MBC는 미얀마 안다만해역에서 KAL 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촬영했습니다. 영상까지 확보됐지만, 국가는 단 한 차례도 수색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동체 수색과 관련한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라고 답했고,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은 추모제에 참석해 “국민주권 정부에서 진실 규명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의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예산도 있고, 기술도 있고,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해역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그럼에도 국가는 왜 38년째 침묵하고 있는 걸까요? 이제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나보니, 국회에서 “더 미루면 직무 유기”라고 공개 경고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KAL 858기 동체 수색을 둘러싼 쟁점과 남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광주 동남갑 출신 광주 출신 국회의원 정진욱입니다.
Q. 대통령실 발언 어떻게 평가하나?
대통령님께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기자의 질문에 답하시면서 그동안 사실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 관심을 가지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가족도 만나고 또 추모제에도 참석하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말로 반갑고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대통령님 경우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을 처리할 때 그야말로 한다면 하는 분이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KAL 858기 실종 사건이, 그 진실을 밝히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해 주실 걸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아직 수색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2020년에 대구 MBC를 통해서 우리가 이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수색에 나서자 이렇게 해서 의원님들께서 아주 적극적으로 예산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외교부도 나서서 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셨고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두셨습니다.
그런데 2021년 저희가 막 동체를 수색하기 위해서 출발하려던 시점에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정치 안보 상황이 급변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못 가게 됨으로써 아직도 우리가 진실을 못 밝히고 있습니다.
Q. 정부의 대응, 어떻게 보십니까?
그동안 외교부가 보여준 모습이 제가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 때 못 했으면 그 뒤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달려들어서 집요하게 문제를 파고들어야 해결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38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외교부의 태도가 제가 볼 때는 비교적 소극적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만약에 대통령께서 이렇게 관심을 가졌고 또 나아가서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까지 나서서 유가족과 만난 이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거는 외교부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결위 질의에서 더 나아가서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인데도 하지 않는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는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대통령께서 나서셔서 외교부, 국토부 관련된 부처, 그리고 또 항공 전문가, 해양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그런 어떤 조사단을 꾸리는 데 국무총리님도 아마 이 문제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무조정실까지 함께 한다면 범정부 차원의 어떤 추진 기구를 만들고 또 직접 그곳에 가는 조사단을 만들게 되면 훨씬 더 빨리 KAL 858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좀 더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Q.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조치는?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됐던 KAL 858기 동체 수색과 관련된 예산과 조직이 그 당시에 있었거든요. 그걸 살려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예산이 필요하고 또 그걸 실행할 조직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범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게 단순히 외교부 차원에서만 만드는 게 아니고 국가정보원, 경찰청, 외교부, 또 행안부, 그리고 사고 전문가, 또 항공 전문가, 이런 분들까지 함께하는 범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보면 수색단이라 할까요? 만들어서 사고 조사위원회와 같은 또는 수색단 이런 걸 만들 때만 이 일이 제대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조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KAL 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미얀마 안다만 앞바다에 있거든요. 그게 어떤 먼바다가 아니고 근해에 있습니다. 수심도 4~50m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탁도가 높아지면 우리가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도 찍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시한을 저희는 2월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2월이 넘어가면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굉장히 탁한 물이 들어와서 잠수부가 들어가서 찍으려고 해도 찍기 어렵고, 현지에 가서 여러 차례 조사해 본 분들 말씀에 의하면 그 동체를 그물이 덮고 있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냥 들어가서 쉽게 찍고 나오면 되지 않는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그리고 또 어떤 조류의 흐름이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빨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858기 동체를 바다에 들어가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마지노선을 2026년 2월로 보고 있습니다. 2월까지는 반드시 우리 조사단이 가서 미얀마 바닷속에 들어가서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 동영상을 찍고 나오는 이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Q. 국회 차원에서의 활동 계획은?
국회는 정부가 방금 말씀드린 그런 범정부 차원의 조사단, 또 수색단을 만드는 것, 또 예산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거고요.
그 전 단계로 국회에서 야당과 함께 수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민주당 전체에서도 아직도 우리 의원님들, 또 워낙 오래전 사건 아니겠습니까? 38년 전 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분도 사실은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인식 이전에 우리 국회에서의 인식도 확대하면서 결의안을 통과시켜서, 결의안 이후에 더 빠른 속도로 수색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Q. 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유가족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이 지난 38년 동안 1987년에 일어났던 KAL 858기 실종 사건을 잊고 있었습니다. 5년 전에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저희가 다시 그것을 상기했습니다마는 그러나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에 정말로 까맣게 잊듯이 그렇게 시간이 또 지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우리 유가족들께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분들의 38년에 걸친 한을 하루빨리 풀어야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께는 지난 38년 전의 사건이지만 반드시 우리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의 높은 관심만이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두시고 또 하루빨리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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