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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② 2025 지역 스포츠 결산···지금 필요한 건? 대구FC ‘빠른’ 승격, KOGAS ‘반등’ 전략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2-22 10:21:25 조회수 18

대구FC가 올 시즌 ‘두 번째 강등’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즌 승격 티켓 확대라는 기회가 있지만, 타 구단의 2부 장기 체류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2부 리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리그에 다시 돌입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돌풍’으로 높아진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토크ON>은 대구FC와 한국가스공사의 2025 시즌 결산과 다음 시즌 성장 전략을 짚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대구FC의 남은 숙제는 1부 리그 복귀 아니겠습니까? 석원 기자, 제일 중요한 1부 리그 복귀를 위해 다음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다음 시즌이 어찌 보면 1부 리그 복귀의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합니다. 2부 리그 팀도 늘었고, 내년에 승격 티켓이 3장에서 4장까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다만 신생 구단부터 2부에 오래 있었던 팀들까지 모두 같은 생각을 하므로 경쟁이 엄청 치열해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장 이번 겨울을 보면 수원 삼성이 또 승격에 실패했습니다. 수원 삼성이 언제 2부로 내려갔는지 모를 정도였지만,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걸 보면서 2부 리그가 정말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수원에 앞서 과거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며 약해진 지점이 있긴 하지만, 성남FC 역시 강등 이후 여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장사 팀인 부산 아이파크도 2021년부터 2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남, 전남 등 1부에 있던 팀들이 지금 2부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팬들과 주변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시즌 인천처럼 빠르게 바로 승격하지 않으면 2부라는 이른바 ‘지옥’에서 빠르게 탈출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준비 시간이 필요하니 다음 시즌을 기약하자는 안일한 자세는 굉장히 위험하고, 이는 현재 구단에 남아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구단을 책임질 모두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교수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1부를 맡아 놓은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부 리그의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부 리그는 1부보다 모험 지향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많아 여러 가지 변칙과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대구가 더 이상 1부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1부와 2부의 전술적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스쿼드 차이가 더 큽니다. 대구는 1부 리그 팀이었지만 스쿼드의 뎁스가 얇은 편입니다. 우리가 1부에 있었으니 2부 팀들보다 스쿼드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걷어내고 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렇다면 앞으로 상황을 예측했을 때 필요하다고 보시는 조치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2027년 K리그1 팀 수가 14개로 늘고, 상무 강등 등의 변수가 더해지면 최대 4개 팀까지 자동 승격이 가능한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합니다. 1년 만에 승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다만 2부 리그가 1부보다 압박과 스피드는 느리지만,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공략할 수 있는 ‘2부 맞춤형 전술’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대구는 스쿼드 뎁스가 두꺼운 팀이 아니기 때문에 주전 부상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더 촘촘히 준비돼야 합니다.

아울러 마케팅 부서에도 요청하고 싶은 부분은 팀 승격에 대한 희망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랜차이즈 캐치프레이즈와 마케팅 플랜을 마련해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가 보시기에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빠르게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빠른 승격’ 사례를 되짚어 보면 2014년 대전, 2020년 제주, 2022년 광주, 그리고 올해 인천 같은 팀들이 강등 이후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구단 내부 인사부터 프런트, 코칭 스태프, 감독, 선수까지 필요한 부분을 신속하게 보강하고 선점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지금 2부 리그 팀들이 코칭 스태프부터 선수까지 영입에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금 빠르게 조치해야 합니다. 앞선 과정들을 미루지 말고 차례대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우리도 이 시장에 빠르게 참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승격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이 시장에 빨리 들어가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에 따른 영입이 이뤄져야 다음 시즌에 진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 프로농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국가스공사 2025~2026시즌을 짚어보기 전에 지난 봄 시즌 평가부터 해보겠습니다. 석원 기자, 지난 봄 시즌 평가부터 해주시죠.

[석원 대구MBC 기자]
2024~2025시즌 가스공사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선전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고, 중반에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봄 농구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3년 만의 복귀였죠.

봄 농구 복귀를 넘어 플레이오프에서 창단 첫 승리도 거뒀고, 다음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유력했지만, 당시 오심 논란 등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강혁 감독이 본인의 농구 색깔과 지도력을 잘 보여주며 좋은 시즌을 보냈고, 2025~2026시즌까지 이어지는 기대감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교수님 보시기에는 지난 봄, 어땠습니까?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저도 석 기자님 의견과 대동소이합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초반에는 매우 좋은 흐름이었지만, 중후반에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대구 창단 이후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말씀하신 감독과 벨란겔 선수의 활약이 있었고, 더 큰 성과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처럼 팬들이 함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이전 시즌들에 비해 기대 이상으로 잘한 시즌이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좋았던 봄에 비하면 가을 개막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 남은 반환점을 잘 마무리하려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요?

[석원 대구MBC 기자]
딱 보면 24-25시즌과 종이로 접은 듯이 정반대입니다. 24-25 시즌은 연승으로 시작했지만, 25-26 시즌은 연패로 출발하며 최하위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고, 잠깐 올라갔다가도 다시 내려오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위권 팀들이 서로 얽혀 있어 그 흐름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닉 퍼킨스 선수가 합류하면서 초반에 효과를 봤지만, 효과가 주춤해지면서 다시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여름 비시즌에 구성한 선수단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구단이 기대했던 부분들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회복하려는 흐름이고,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벨란겔 선수가 A매치 휴식기 동안 슛 폼을 교정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 외적으로는 라건아 선수가 전 소속팀 KCC와 세금 관련 분쟁을 겪고 있으면서 관련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단 사안은 성적과는 별개로 구단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가스공사는 유아기를 지나 청소년기로 향하는 구단으로서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한 교수님은 어디에 집중하고 계십니까?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농구는 5명이 플레이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야구나 축구에 비해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썩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다.

라건아 선수는 여러 이슈도 있지만 에이징 문제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퍼킨스 선수 역시 적응과 활용 면에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벨란겔 선수도 지금보다 더 많은 활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국내 선수 쪽을 집중해서 보면 강혁 감독이 추구하는 압박과 속공 농구를 구현하기 위해 ‘가드진의 뎁스’를 더 두껍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두 분 모두 시설과 인프라, 구단 여건이 열악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구단이 앞으로 직면할 과제와 해결 방안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대구의 형제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나 대구FC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삼성라이온즈의 ‘Win or Wow’처럼 관중들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발했으면 합니다.

현재 농구장은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해 경기 자체에만 집중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관중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고, 삼성 라이온즈나 대구FC처럼 지역 아이덴티티가 더 묻어나는 농구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 페가수스 농구단은 다른 지역 프로 프랜차이즈들에 비해 지역 색채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이 강화돼야 하고, 최근 소규모 보수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설 문제가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원 기자가 보시기에는 이처럼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가장 큰 숙제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석원 대구MBC 기자]
이제 중·고등학생처럼 가장 멋을 부려야 할 시기인데, 거의 할아버지가 입던 옷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KBL에서 가장 낡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젊은 구단, 새롭게 도전하는 구단이 할 수 있는 마케팅적 노력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어떻게든 고쳐가며 계속 리폼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안에도 구단 내 시설을 추가로 보완하고, 편의시설이나 판매시설 등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조금씩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서 과연 언제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깊이 있고 폭넓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 변화는 구단, 농구단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더 큰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보면, 가스공사는 국내 선수 수급이 다른 팀보다 어려운 편입니다. 신생 구단이라는 점, 구단 규모의 한계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올 시즌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신인 선발에 집중했고, 새로 합류한 신인들을 과감하게 투입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성장을 유도하려는 시도 자체는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성적과 흥행을 함께 고민하면서 많은 도전을 이어가는 팀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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