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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빵점짜리 대구시 환경 행정

윤영균 기자 입력 2025-12-21 10:00:00 조회수 15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고급 주거 전용 지역'이었던 대구 수성못 주변 도로는 쓰레기는 물론 산업 폐기물까지 매립됐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대구시 수성구 상동 수성못 밑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는 50m 관통 도로입니다.
하수도 본관까지 매설한 큰 도로입니다마는 보시다시피 길 양쪽에 갖다 버린 각종 쓰레기 더미로 도로인지 쓰레기 매립장인지 분간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여기는 쓰레기 더미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왕겨와 비닐을 덮어서 마치 퇴비 더미같이 보입니다마는 이 속을 한번 파보겠습니다.
속을 파 봤습니다마는 퇴비 더미가 아니라 바로 퇴비 더미로 위장된 산업 폐기물입니다.
기자
"이게 무슨 산업 폐기물 같습니까?"
전문가
"염색공장에서 나오는 아마 산업 폐기물 같습니다. 이런 물질은 만약에 농토에 들어간다면 농작물이 썩게 되고 식물에 피해가 많이 오는 겁니다"어디서 누가 갖다 버렸는지는 몰라도 상수도를 오염시키고 농작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산업 폐기물이 수십 트럭분이나, 그것도 두 달 이상 방치돼서 악취를 풍기며 빗물에 씻겨 내려가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산업 폐기물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뭐로 보입니까?"
대구시 관계자
"그건 제가 판단을 못 하겠는데요···"
기자
"못 하겠어요?"
대구시 관계자
"예"
기자
"만약 산업 폐기물이라면 시 당국에서는 어떻게 조치를 하게 됩니까?"
대구시 관계자
"일단 이거를 샘플을 떠서 검사해 보고 검사 결과에 따라서 조치가 돼야 합니다"대구시가 이 지역을 고급 주거 전용 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개발을 촉진한다면서 엄청난 예산을 투자해 도로까지 닦아 놓고 있습니다마는 이처럼 쓰레기 더미로 방치하는 바람에 개발 촉진은커녕 개발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공해의 원형인 산업 폐기물까지 마구 버려져도 지금까지 몰랐다면 대구시의 환경 위생 행정은 아무래도 빵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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