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시장 후보 추대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경선에서 함께 겨뤄봤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의원은 12월 16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민주당 내 일부 추대론을 좋게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나도 경선에 참여해 대구 시민들한테 더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김 전 총리를 추대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당원 배가 운동을 한다든지 새로운 사람을 좀 영입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작업을 해야만 (김 전 총리가) 나오겠다. 이런 결심을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는 순간 궤도를 이탈했다"라며 "'통합'은 결과이지 시작은 아니다. 그런데 '통합'을 시작으로 만들어 버려서 많이 꼬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최근 주호영 의원이) 지방 정부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갑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법이 지방 정부가 많은 것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중앙 정부에서는 안 그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법이 통과되고 개정되는 동안 약 2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TF(기획전략팀)도 조직되지 않았다. 국방부, 기재부, 국토부, 대구시, 경상북도 등이 모여 앉아서 한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았다고밖에 불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위험하지만, 분리해서 가야 한다고 본다"라며 "광주·수원·대구공항 공동 TF팀을 만들어 정부가 이전하고 민간 공항에 대해 따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책 변경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 이전은 이미 합의한 것을 깨버리지 않았냐?"라며 "내가 경제부시장 시절 그것을 협의하기 위해서 장세용 전 구미시장, 권영진 전 대구시장, 그때 환경부 장관이었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다 청와대에 모여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러분은 모르실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홍 전 시장이) 그것을 한순간 기분 나쁘다고 그렇게 '버르장머리 없이 한다'라며 그냥 파기해버리면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구시, 경상북도, 환경부, 국무조정실 등이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김장호 구미시장의 태도 등을 문제 삼아 과거 합의를 완전히 파기한 뒤, 안동댐 물을 끌어 쓰는 방향으로 바꿨습니다.

홍 전 의원은 자신이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를 향해 무조건 예산을 많이 달라고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구시를 큰 그릇으로 만들어 큰 예산이 자연스럽게 배정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구미, 포항, 경주를 원자력 비발전 분야 '메가존'으로 묶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싶다. 비발전 분야는 의료 농업, 우주, 반도체, 신소재, 원전 해체 등 첨단 방사선 산업을 포함하고 있어서 기존 도시의 역량이라도 결합하면 강력한 클러스터가 될 수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국민성장 펀드 150조를 운용하고, 내년에는 국부펀드 400조를 운용한다고 한다"라며 "대구를 세계가 찾아오는 글로벌 문화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 준비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