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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ON] 새 정부 첫 달, 희비 엇갈리는 여야···벌써 '차기'에 쏠리는 TK 단체장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7-06 10:00:00 조회수 6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체로 역대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첫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빨랐습니다.

대통령 모두 발언 뒤에 2시간 동안 대부분은 4개 분야에 관한 기자들의 질의 응답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을 좀 요약해 보면, 내각과 참모진 인선에 관한 질문에는 지지층과 야당의 기대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어 보이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했고요. 성향이나 인간관계 등으로 판단해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게 없다고도 했습니다.

제일 자신 없는 분야가 의료 사태라면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새 정부가 들어서며 조금 완화된 것 같고, 그럴 것이라며 대화를 강조하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빨리 임명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전 국민 지원금이 효과가 작으면 또 추진할 것인지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 대통령은 지원금이 소득 지원과 재분배 효과는 확실히 크고 골목 경제가 너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아 추가 집행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최근 대출 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요 억제 정책이 많다고 했고요. 투기적 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매우 교란하고 있어 전체 흐름을 바꿀까 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 관련 질문과 관련해 수도권의 과도한 인구 밀집이 없도록 방향을 바꾸겠다고 했고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행정 수도, 공공 기관 이전 등으로 충청권은 혜택을 이미 받았고, 인천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일반적인 동의를 받기 어렵다며 명확한 입장을 냈습니다.

딱딱하지 않게, 약속 대련 없었던 회견

애드리브나 본인이 경험한 것과 관련한 설명 등을 곁들이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줄였고요. 연단도 없앴고, 질문을 명함 추첨으로 하는 등 짜고 치는 고스톱은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만과 독선, 불통의 3년이 끝나고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섰다는 것을 국민께 확인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자화자찬이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정부·여당은 ‘초록불’ 야당은 ‘빨간불’?

일단 취임 초,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민심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최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59.3% 60%에 육박했습니다.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가 48.8%로 부정 평가 45.2%와 오차 범위 안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보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70세 이상에서 긍정 평가가 46.4%로 부정 평가 38.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도 눈길을 끈 부분이었습니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며 전국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는데요.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였습니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6월 30일부터 이틀간 통신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은 5.6%(통화완료 1002명)였습니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번째 비대위 국힘,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후 당대표 3명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8번째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4선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채상병 특검법 표결 당시 찬성하는 등 소신 행보를 보여온 만큼 그가 쇄신을 주도할 것인가 관심이 쏠립니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너무 곪아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죠. 하지만 안 의원이 당내에서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 혁신위가 일단 자문기구에 불과해 강제력이 없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계파로 나눈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비대위 인선에 배치되면서 친한계 등으로부터 비판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8월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려면 일단 내부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풀어갈지, 이제 시험대는 펼쳐졌습니다.

임기 1년 남긴 민선 8기

지난 7월 1일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날이었는데요. 마지막 1년 임기를 남기고 각 자치단체장들은 각자의 성과, 그리고 과제를 설명했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7월 1일, '민선 8기 3년 성과와 앞으로의 도정 방향'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암 진단을 밝히고 치료에 들어간 지 한 달여 만이었는데요. 경주에서 APEC, 큰 행사가 있는 만큼 차츰 더 회복해서9월에는 몸 상태를 정상화해 10월 APEC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또 치료도 잘 되고 있으니,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라 다행으로 보이는데요. 예상보다 빠른 복귀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는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3선 도전이 어려운 거 아니냐, 다른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는 데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겁니다.

벌써 ‘차기’  쏠리는 관심···하마평 무성

새 정부 출범 초기에 단체장 공백을 우려했는데, 이 지사가 건강 회복 의지를 강하게 보인 만큼 도정 책임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석인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는 벌써 ‘차기’에 관한 하마평이 무성합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정치적 입지가 큰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80% 가까이 득표하며 당선된 만큼, 재선에 나선다면 적수가 없어 보이기도 했는데요. 맞서기에 좀 강력해 보이는 홍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현역'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 예선이 본선, 공천이 당선이란 말이 나오는 곳이 대구와 경북이죠? 여론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만큼 벌써 자천, 타천으로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현역 중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상훈·유영하·윤재옥·주호영·추경호 의원이 거론되고요.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 전직 의원과 기초단체장 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했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언급됐지만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출마설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당시 권영진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는 8명이 신청했는데요. 경선을 통해 김재원, 유영하, 홍준표 3명으로 압축된 바 있습니다.

여야 바뀐 지방선거, 민주당은?

2022년 지방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재헌, 정의당은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가 나섰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당시 대선 직후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여야가 바뀌었고요.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대구와 경북에서도 높은 만큼, 민주당과 진보 정당은 어떤 구도로 나설지도 관심일 수밖에 없는데요.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고, 정부 정책 기조와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유리한 측면도 민주당에 있습니다. 결국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국민의힘과의 대결 구도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을 텐데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의원,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이 일단 언급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구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게 무엇보다 큰 과제입니다.

공천이 당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이런 얘기가 나왔지만요. 다음 선거에서는 정책, 행정 능력 대결로 건강한 승부가 있기를 유권자들도 기대할 것입니다.

초여름 실종···극한 폭염에 이미 한여름

더운데 잘 계시죠? 너무 덥네요, 이런 말을 많이 주고 받으셨겠다고 생각합니다. 6월을 초여름이라고 했던 것도 옛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이미 한여름의 극한 폭염이 맹위를 떨친 한 주였습니다. 일평균 기온은 하루 동안의 평균 기온을 의미하는데요. 일반적으로 24시간 중 3시간 간격으로 측정한 8회 관측값을 평균해 구합니다. 6월 30일 전국에 있는 기후 관측 지점 97곳 중 절반 이상에서 6월 일평균 기온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6월 30일 대구의 일평균 기온은 30.7도로 1907년 대구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6월 일평균 기온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이전에 가장 높았던 건 2005년 6월 25일 30.1도였습니다. 대구뿐 아니라 포항 31.6도, 광주 29도, 부산 26.2도 등을 보였습니다.

대구에서는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6월 중순에 나타나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빨랐습니다.

짧게 끝난 장마, 폭염은 언제까지?

이럴 때는 비라도 와서 열기를 좀 식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올해는 좁은 지역에 짧게 내리는 '폭우' 형태를 보이며 내렸던 장마는 이제 끝났습니다. 주중에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장마 기간은 역대 두 번째로 짧고, 장마 종료도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장마는 일찍 물러가고 대기 상층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푹푹 찌는 날씨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제 7월 초인데, 얼마나 더 더울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기상청이 지난 5월 말에 발표한 6월에서 8월,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24년 대구경북 여름철 평균 기온이 25.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요, 열대야 일수도 14.2일로 가장 길었는데, 이보다 높거나 비슷하다면 올해도 더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024년 추석에도 너무 더워서 '하석'이냐는 말이 나왔는데요. 더위가 8월을 지나서 9월까지도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취약 계층엔 생명 위협, 꼼꼼한 대책 작동해야

여러 언론 보도, 통계 인용에서 지구온난화 등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늘어나는 추세인 건 모두 알고 또 대비를 하겠지만, 문제는 주거·에너지 취약 계층입니다. 취약 계층에 폭염은 자연현상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농업이나 각종 야외 산업 현장은 한낮에 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를 만들고 인력을 동원해 취약 계층의 건강을 확인하는 등의 행정이 작동 중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은 지적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 경로당, 주민센터 같은 시설이나 은행 등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이 돼 이용할 수 있지만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는 이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고요.

열대야가 아니라도 주거 환경 특성상 과열 환경에 노출되는 쪽방도 여전히 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이용에 제한이 덜하고 접근이 쉬운 시설을 활용한 기후 동행 쉼터, 민간 숙박업소를 임대해 야간 안심 숙소를 운영하거나 숙박비를 지원하는 등의 빈틈을 메우는 대책들이 꼼꼼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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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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