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동갑내기 남성을 살해하고 피해자 지문으로 대출까지 받은 '경북 김천 오피스텔 살인 사건' 범인 양정렬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강도살인, 사체유기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31살 남성 양정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양정렬은 2024년 11월 경북 김천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는 31살 남성 주민을 살해하고 그의 휴대전화로 6천만 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의 인면수심의 잔혹한 범죄에 상응하는 중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기 위해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형벌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2심도 "궁핍한 경제 상황을 타개할 목적으로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을 강탈하기로 마음먹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무기징역을 유지했습니다.

양정렬은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습니다.